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상장 계획을 밝힌 호텔롯데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다른 계열사 2~3곳도 상장키로 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SDS에 이어 또 하나의 공모주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롯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룹측은 호텔롯데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상장 이전 단계에서는 기업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지닌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도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400여개에 이르는 복잡한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지녔다. 이를 해소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약 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측이 막대한 규모의 재원 마련을 위해 IPO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는 당초 올 하반기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일정이 유동적으로 변해있는 상태다.
반면 지난 17일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통해 사실상 '그룹 장악력'을 확보한 만큼 계획했던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해 기타 계열사의 상장 추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이 발표된 롯데호텔과 롯데정보통신,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의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호텔롯데는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공식적으로 상장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매출만 4조7000억원에 이르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보수적 관점에서 1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상장 후 가치만 2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텔롯데의 상장에 이어 추가 계열사 상장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자본시장에 대형 IPO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이런 과정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이 과정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구조 개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과정으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을 중심으로한 구조개편을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특정 수혜주의 등장 보다 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향후 호텔롯데 상장에 이어 계열사(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추가상장, 호텔롯데와 비상장계열사 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