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비 와도 젖지 않은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열풍…첫날부터 '북적'

입력 2015-10-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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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첫날인 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아웃도어 브랜드 행사장.(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첫날인 1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아웃도어 브랜드 행사장.(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아웃도어는 몇층인가요?”, “아웃도어 행사장을 갈 건데 어떻게 가나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한 1일 백화점 인근에는 오픈 시각 전부터 학수고대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웃도어’를 외쳤다. 오전 10시 29분. 설렘과 초조함으로 뒤섞인 중년의 여성이 기자에 현재 시간을 물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에 몰려든 탓에 인원 초과음이 울려대는데도 좀처럼 순서를 양보하지 않는 진풍경을 벌이기도 했다. 서둘러 아웃도어 행사장으로 발길을 향하기 위함이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려 유독 흐린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은 맑음이었다.

약 100평 규모의 신세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에서 진행된 ‘아웃도어 라이프 페어’ 행사에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컬러비아, 라푸마, 아이더, 아크테릭스 등 유명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가을 단풍철을 앞두고 나들이, 산행을 떠나는 고객들에 맞춤한 등산용 의상이 평균 40% 할인된 가격으로 마련돼 구매욕을 자극했다. 20만원, 4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2만원 상당의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했다.

계산을 마친 70대 이모 씨는 “단풍여행 갈 때 입으라고 며느리가 사줬다. 지난해 같은 K2에서 점퍼를 샀는데 약 20만원을 줬다. 3만원짜리 티셔츠 한 장을 같이 넣어주더라. 이번에는 9만원대에 샀다. 저렴하게 잘 산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40대 남성 판매원은 “블랙 프라이데이 첫날인데 고객들이 문의 전화를 많이 주신다. 오후에 행사장을 직접 찾는 고객이 더 많을 듯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곧이어 “이월상품이 아니냐”고 묻는 고객에 “전부 신상품이 맞다”고 자신 있게 상품 설명을 이었다.

▲1일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진행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와 행사장 내부 모습.(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1일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가 진행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일대와 행사장 내부 모습.(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맞은편 길가에는 중국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들뜬 분위기를 입증했다. 본점 9층에 위치한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장은 10층에 위치한 면세점과의 접근성 면에서 앞선 것. 이에 유커와 내국인 쇼핑객이 한데 섞여 북적였다.

주부 고객의 소비 심리는 주방기구로 몰렸다. 덴비, 실리트, 휘슬러, 르크루제, WMF, 풍년, OXO 등 브랜드가 조리도구를 특가 판매했다. 종전가 55만원 상당의 헹켈 4스타 6종 블록세트는 24만 9000원, 할인 전 가격 24만 2000원의 5스타 2종은 9만 9000원에 할인 판매됐다.

특히 ‘가을 슈즈 앤(&) 핸드백 페어’의 기획전에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북적였다. 롱샴, 마이클코어스, DKNY 등 수입 브랜드와 닥스,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쿠론, 제이에스티나 등 국내 브랜드가 대폭 인하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이외에도 탠디, 소다, 제옥스, 바이네르 등 슈즈 브랜드가 지난해 이월 상품과 특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50대 여성 유모씨는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TV에서 선전해서 알고 왔다. 소다 구두를 8만 9000원에 구입했다. 2주 동안 행사가 진행되니 다른 품목도 구매하고 싶다. 핸드백도 많이 저렴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아웃도어 브랜드 행사장의 한 50대 여성 판매원은 “보러오는 사람과 구입하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 이렇게 손님이 북적북적해도 결국 매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전통적인 연말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백화점, 마트, 재래시장, 편의점 등이 참여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내수 촉진을 위해 나서서 만들었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달리, 제조업체가 주도하지 않은 점 탓에 대폭적인 할인 폭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우려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 활성화의 효력이 발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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