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편의점 체인 로손이 금융업 진출을 선언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와 이온에 이어 일본 유통업계에서 세 번째 금융업 진출이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로손은 전국 1만2000개의 매장을 활용해 예금을 유치, 수익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후 금융기관에 은행 설립인가를 신청한다.
편의점들은 이체 등 결제서비스 중심의 은행업무를 늘리면 집객력을 높일 수 있다. 로손은 ATM 서비스에서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과 제휴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MUFG 입장에선 예금 인출 등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어 양측이 윈윈할 수 있다.
유통업계의 금융업 진출은 2001년 세븐은행이 시작이었다. 2007년에는 이온그룹이, 2014년에는 훼미리마트가 재팬넷은행과 손잡고 뛰어들었다. 유통업체들이 금융업에 잇따라 참여하는 건 공통 포인트카드와 전자화폐 보급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회사는 은행 현금카드와 통합, 금융서비스를 통한 수익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로손의 경우, 이온의 전자화폐 ‘와온’을 12월부터 도입하는 등 ‘캐시리스화’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는 와중에 금융업 진출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