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도입 이틀 만인 23일 증권사에서 2000개 안팎의 계좌(신청건수 포함)가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예금·증권 등 상품에 가입할 때 금융사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 실명을 확인하는 제도다. 은행권에 비해 판매 채널이 부족했던 증권업계는 이번 제도를 크게 반기고 있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6곳이 전날 일제히 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이날 이 서비스를 가동해 증권사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증권사마다 실명을 확인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의 전용앱 등을 통해 신분증 사본을 제출한 뒤 고객센터와 영상통화로 인증하거나 타 금융기관 계좌로 소액이체 인증을 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키움증권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856개의 계좌가 개설 및 개설 신청(인증 과정 중에 있는 경우)됐다고 밝혔다. 이 중 개설이 완료된 계좌 수는 563개다.
키움증권은 영상통화 방식 등 인증 편리성이 부각된 것이 고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신분증 사본 제출과 영상통화, 기존계좌 활용 방식 등을 채택하고 있다.
같은 방식의 비대면 실명 확인 방식을 활용 중인 유안타증권은 이틀간 222개의 비대면 계좌가 개설 및 개설 신청됐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의 비대면 계좌 수는 530개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2만원권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16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3개, 삼성증권은 100여개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은 아직 계좌 개설 수가 유의미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개설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