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파문’ 밸리언트, 현금압박에 효자사업 샐릭스 매각

입력 2016-11-02 09:16 수정 2016-11-02 10: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분식회계 파문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캐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 파머슈티컬스 인터내셔널이 핵심사업인 위장질환치료사업부 샐릭스 파머슈티컬스를 일본 다케다제약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각액은 약 100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로, 이를 통해 과도한 부채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은 두 회사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샐릭스 인수를 원하는 또 다른 기업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밸리언트는 작년 3월 미국 제약사 샐릭스를 1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위장질환 전문인 샐릭스를 인수해 제품 다양화를 꾀한 것이다. 이번 매각이 현실화하면 밸리언트는 샐릭스를 손에 넣은 지 1년 반 만에 다시 내다 파는 셈이 된다.

밸리언트가 분식회계 파문을 겪은 건 1년 전이다. 당시 회사의 시가총액은 3개월 새 3분의 1이 증발했다. 올해 3월에는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져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20억 달러가 축소되기도 했다. 파산 가능성이 커지자 마이클 피어슨 전 최고경영자가(CEO)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밸리언트는 그 자리에 조세프 파파 CEO를 임명했다.

지난 4월 선임된 파파 CEO는 이어진 악재를 청산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았다. 샐릭스를 매각하려는 것도 이 일환이다. 샐릭스 매각으로 생긴 자금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값는데 쓰거나 부채를 줄임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파파 CEO가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샐릭스를 판 뒤 밸리언트는 핵심사업인 피부과와 바슈롬 브랜드를 포함한 안과 부문의 재구축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산하 콘택트렌즈 기업 바슈롬의 브랜드 등은 고전하고 있다.

한편 일본 다케다제약은 샐릭스를 인수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IBS)과 여행자용 설사 치료제를 손에 넣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사 IBS 제품인 지팍산이 매출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궤양 대장염 치료약 엔티비오의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우주굴기’ 중요한 이정표 세워…달 뒷면에 목메는 이유는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넘버2 엔진 시비어 데미지!”…이스타항공 훈련 현장을 가다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182,000
    • +0.53%
    • 이더리움
    • 5,308,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645,500
    • +0.08%
    • 리플
    • 725
    • -0.41%
    • 솔라나
    • 230,600
    • -1.37%
    • 에이다
    • 630
    • +0.16%
    • 이오스
    • 1,134
    • +0%
    • 트론
    • 161
    • +2.55%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250
    • -0.06%
    • 체인링크
    • 25,580
    • -1.92%
    • 샌드박스
    • 630
    • +3.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