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프타 재협상 선언… 자동차 공장 따라 멕시코 간 화학기업 ‘비상’

입력 2016-11-17 13:32 수정 2016-11-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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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의 멕시코 공장 전경.(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멕시코 공장 전경.(사진제공=코오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선언하면서 완성차 업체 수요를 겨냥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화학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입수한 ‘트럼프 무역 정책 200일 계획’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첫날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나프타를 탈퇴할 경우 발생할 파급효과, 취해야 할 법적 조치 등에 대한 연구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취임 100일째에는 나프타 재협상을 계속하는 한편, 취임 200일째에는 의회가 대통령에게 무역 진흥에 대한 특별 권한을 부여해 나프타 등 다자 간 무역협정을 폐기한 후 맺게 될 양자 간 협정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렴한 인건비와 나프타의 혜택인 무관세로 미국과 캐나다에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고자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들은 나프타가 개정되거나 폐기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해당 계획이 공개되자 자동차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기아차를 비롯해 멕시코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멕시코에 전 세계 주요 완성차 공장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발생하는 수요를 노리고자 현지에 공장을 세운 화학업체들도 상황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초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시에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생산을 거친 뒤 5월부터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용 범퍼빔, 언더커버, 헤드라이너, 언더바디쉴드, 자동차용 툴케이스를 생산한다. 올해 기아차의 소재부품 10만 대분을 생산해 납품할 예정이며, 2018년까지 560억 원을 투입해 공장을 추가로 증설, 총 18만대 분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SKC도 같은 지역인 몬테레이에 미쓰이화학의 합작사인 MCNS를 통해 멕시코에 진출했다. 해당 공장은 폴리올(Polyol), MDI 등을 주재료로 첨가제를 혼합한 고객 맞춤형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며, 연산 2만 톤 규모로 폴리우레탄 시스템 제품을 상업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뿐만 아니라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한화첨단소재와 SKC는 나프타 재협상 가능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사업부에서 자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대안을 수립하고 있다.

효성은 2011년 당시 세계 1위 에어백 업체였던 독일 GST를 인수하며 멕시코 엔세나다 지역에 연산 900만 개 규모 에어백 쿠션 생산 공장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3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토레온 시에 약 5400만 달러(약 634억 원)를 투자, 연간 3000만 개의 에어백 쿠션을 만들 수 있는 직물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멕시코 에어백 시장 규모가 올해 2120만 개에서 2021년 3460만 개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트럼프로 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상황은 지켜보고 있다”며 “두 번째 멕시코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한 계획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에어백 쿠션 생산 공장을 가동해 9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량 300만 개 규모로 자동차 주요시장인 북미시장을 공략하고자 세운 것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멕시코 공장에 공급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다.

나프타는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 3국이 관세와 무역장벽을 폐지하고 자유무역권을 형성한 협정으로 1994년부터 발효됐다. 미국은 나프타를 탈퇴하려면, 대통령이 6개월 전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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