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증시대전망] 코스피 최대 2350선…美 금리인상·기대인플레 상승 호재

입력 2017-01-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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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4인 지상좌담회

이투데이는 올해 증시흐름을 전망하기 위해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증시 전문가 4인의 지상좌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대체로 올해 증시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환율과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이들과의 지상좌담.

-올해 코스피지수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나.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 올해와 비슷한 1800~2150포인트를 예상한다. 수급환경은 주식시장에 유리한 국면이지만 정치와 실물경제 환경에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 국내 정치가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정부가 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쓰기 어렵고, 트럼프정부 출범으로 수출환경이 좋아지기 어렵다는 점이 걸린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 미국이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기업 투자를 늘릴 예정인 점,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점,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연간 1900~2350포인트로 보고 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6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4% 증가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1860~221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1900~2250포인트를 예상한다.

-작년말 본격화한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양기인 = 2~3%의 적정한 인플레이션과 완만한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과거에도 금리 인상과 기대 인플레가 동시에 상승한 구간에서 주식 수익률이 호조를 보인 바 있다.

△구용욱 = 금리인상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에 플러스요인이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는 국면이 되면 아무래도 채권투자는 불리해지기 때문에 주식시장 쪽으로 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이경수 = 작년까지 이슈는 언제 금리인상을 시작할까였고 올해는 금리인상 속도의 문제다. 올해는 시장이 금리인상의 흐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금리 흐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동석 = 달러화 강세 압력이 계속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수출에는 좋겠지만 내수 중심 성장이 하락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승이 예상되는 업종과 어려움이 예상되는 업종은?

△구용욱 = 경기회복기에는 아무래도 핵심 기술경쟁력을 가진 회사들이 유리하다. 국내 증시의 경우 정보통신(IT)업종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해운처럼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업종이나 통상압력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업종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신동석 = IT업종과 함께 인프라 투자에 관련된 소재, 산업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금리가 올라가니 은행, 보험 등 금융섹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전통적 방어주인 유틸리티, 통신은 부정적일 수 있다.

△이경수 = 경기민감주가 좋다는 얘기는 반대포지션에 있는 섹터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경기가 완전히 좋아져서 소비까지 연결되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비재 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단계에 접어들면 원재료 가격도 상승하는데, 이것을 소비 가격으로 밀어내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시장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병을 꼽는다면?

△양기인 = 유로존 정치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7년에는 3월 네덜란드 총선, 4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 등 유럽 각국에서 주요 선거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만약 이들 국가에서 극우정당이 득세하게 되면 유로화의 안정성이 훼손된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나 이탈리아의 개헌안 국민투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충격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구용욱 = 트럼프행정부가 어느 정도의 통상압력을 가할 것인지를 변수로 보고 있다. 한국이 트럼프행정부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의심을 받게 된다면 통상 측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경수 =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만 두고 본다면 달러의 향방이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지 약세를 보일지에 따라 시장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유일한 수급 주체인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이유가 없어진다. 국내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증시가 정치 이벤트, 외교적 이슈 등 시장 외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이경수 = 국내 정치 영향은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다. 이미 리더십 부재라는 악재는 시장에 반영될 만큼 반영돼 있으니 누가 됐든 새 정권이 들어서면 리더십이 회복될 일만 남았다.

△양기인 =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 외교 문제가 다시 점화될 수 있다. 중국 소비 관련주나 미국 쪽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수출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외교 이슈의 진행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구용욱 = 현재 중국과의 관계는 변수라기 보다는 이미 드러난 이슈에 가깝다. 현 수준만 유지된다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다만 트럼프 정책에 따라 한국의 사드배치가 더 진전된다면 아무래도 한·중 관계는 지금보다 한층 더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상장기업의 실적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데, 지수의 박스권 탈출 가능성은?

△양기인 = 기업 실적이 전망 수준으로만 나온다면 박스피 돌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이경수 = 지난 4~5년 간 이익증가율 없이 70조~80조 원대를 유지했던 코스피 영업이익이 지난해 95조 원 가량으로 올랐다. 과거 2003~2004년 20조~30조였던 코스피 영업이익이 2004년 40조 원, 2005년에 45조 원을 기록하자 코스피지수는 30% 상승했다. ‘밸류에이션 레벨업’이 일어난 시점이다. 2년 연속 실적 개선이 확인된다면 시장이 박스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동석 = 기업들의 이익개선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은 구조개선과 비용절감에 의한 측면이 크다. 글로벌 수요 개선에 의해 움직이는 외형성장은 미흡하다. 수요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이 나타나야 추세적이고 장기적인 기업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구용욱 = 통상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항상 높게 나온다. 때문에 100% 신뢰하지는 않고 있다. 이후 실적이 나오면서 하향조정하는 경향이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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