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본격화로 젊어지는 유통 기업

입력 2017-10-25 10:52 수정 2017-10-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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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농심, 휠라, 한세 등

BGF리테일, 농심, 휠라, 한세 등 유통·소비재 업체들이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젊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24일 2017년 임원인사를 단행,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64)의 장남인 홍정국 전무(36)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12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지 2년여 만이다.

홍 신임 부사장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에서 근무했다. 2013년 와튼스쿨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후 그해 6월 경영혁신실장으로 BGF리테일에 입사했다. 그룹에서는 편의점 CU(씨유)가 업계 최초로 해외(이란) 시장에 진출하는 데 홍 신임 부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농심은 오너 일가 내 2세 간 주식 맞교환을 통해 ‘2세 경영’ 체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9월 말 기준 농심홀딩스에 대한 신동원 농심 부회장의 지분율은 36.9%에서 42.9%로, 율촌화학에 대한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의 지분은 6.1%에서 13.9%로 증가했다. 이는 5월 신춘호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주식을 맞교환하며 각자 맡은 사업에서 지배력을 높인 데 따른 것이다.

일찌감치 후계자 코스를 밟아온 신동원 부회장은 이번 지분 확보로 주력사업인 식품 부문에 영향력을 확대했다. 최근 경쟁사인 오뚜기의 급성장으로 추격을 받고 있는 농심은 신 부회장을 통해 공격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업체도 2세 경영을 개막했다. 한세그룹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세 자녀는 올 들어 모두 경영 일선에 나섰다. 차남 김익환(41) 씨가 6월 한세실업 대표이사에 오른 데 이어 딸 김지원(36) 씨가 8월 자회사 엠케이 트렌드 상무이사로 선임됐다. 3월에는 장남 김석환(43) 씨가 예스24 대표이사에 올랐다.

1982년 설립된 한세실업은 미국의 갭·나이키, 유럽의 자라·H&M, 일본의 유니클로·무지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OEM 및 ODM 수출 회사다. 2009년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으로 인적분할했으며 한세그룹의 작년 매출은 2조2400억 원이다.

최근 ‘코트디럭스’ 운동화로 10대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윤윤수 휠라 회장의 장남 윤근창 부사장(42)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신선한 브랜드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세정그룹도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셋째딸 박이라(39)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유통 플랫폼 ‘웰메이드’와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를 론칭, 젊은 감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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