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시장이 중견 렌털 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갈수록 안마의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렌털 업체들이 기존 방문판매 네트워크를 이용해 안마의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000억 원 전후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올해 최대 8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인 바디프랜드가 창립했던 2007년만 해도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가 2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30배나 커진 셈이다.
서울 강남, 종로, 여의도 등 직장인들이 밀집한 상권에 안마의자 카페가 늘어나는 것도 안마의자 수요를 뒷받침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오피스 지역에 있는 안마의자 카페는 일찍 식사를 끝내고 휴식을 취하려는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2014년 ‘카페 드 바디프랜드’라는 이름으로 안마의자를 체험할 수 있는 카페를 문 연 바디프랜드는 올해 3월 청담점을 오픈했다. 청담점은 제품 전시에 더해 음식, 소품 등까지 프리미엄을 지향해 이목을 끌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 65%를 지키며 굳건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바디프랜드가 판매한 안마의자는 6만59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129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19% 늘어났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바디프랜드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면서 “다만 힐링, 심신 안정 등 트렌드에 힘입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해 많게는 80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렌털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24일 안마의자 2종을 출시했다. 청호나이스는 2011년 안마의자 판매를 시작했으나 주력 제품에 비해서는 매출이 미비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안마의자 출시로 보도자료를 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11년 판매를 시작했다고는 해도 안마의자 품목을 찾는 고객이 있으면 소개해 주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렌털 사업으로 구축된 고객 계정을 활용해 품목을 늘리는 과정”이라며 “안마의자 시장 확대도 신제품 출시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로서는 이번 신제품 출시가 안마의자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청호나이스는 안마의자의 경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제품처럼 사후관리 서비스가 중요한 제품이 아니라고 판단해 렌털이 아닌 직접 구매만 가능하도록 했다.
교원웰스도 작년 12월 안마의자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안마의자 판매와 렌털을 다하는 교원웰스는 ‘4년 무상 품질보증(AS)’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안마의자 제품을 출시한 이후 반년 동안 월평균 판매 대수는 700대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판매 목표를 월평균 1000대로 늘려 잡고 있다.
SK매직은 2013년 1월 안마의자 사업을 시작했다. SK매직은 올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가운데 공기청정기 등 여타 제품과 더불어 올해 상반기 안마의자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