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4027억5000만 달러) 대비 2억4000만 달러 늘어난 402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9월(4030억 달러) 수준에 바싹 다가선 것이다. 10월에는 2억5000만 달러 감소한 바 있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한 달러화지수(DXY)는 전월(97.01)보다 0.2% 떨어진 96.78(한국시간 기준)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보다 4억7000만 달러 증가한 376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1억9000만 달러 감소한 165억3000만 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5000만 달러 줄어 34억1000만 달러를 보였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과 금은 각각 전월과 같은 20억 달러와 47억9000만 달러(104.4톤)를 기록했다.
한편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027억 달러)는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신흥국 위기를 겪었던 인도는 84억 달러 감소한 3921억 달러로 1년만에 4000억 달러 수준을 밑돌았다. 1위는 3조531억 달러를 나타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529억 달러), 스위스(7945억 달러) 순이었다. 홍콩은 4231억 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