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이사회 평가 모델’을 도입할 전망이다. 계열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직무수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적인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뉴SK’로 도약하기 위한 ‘딥체인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SK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SK㈜ 이사회에서 ‘기업지배구조 검토 및 이사회 평가모형 개발’과 관련한 안건을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사내이사와 하금열 전 SBS미디어홀딩스 사장 등 사외이사 5명 전원이 참석했다.
SK그룹은 이사회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평가 모형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형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체 이사회 진단은 물론 사내·외 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에 계열사 평가가 최고경영자(CEO)와 실적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실현 등 종합적 진단을 통해 이사회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SK그룹이 CEO 평가 기준으로 주주가치 제고, 공유 인프라 적용, 경영혁신 방안 및 사회공헌,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 성과 등을 제시한 만큼 이사회의 전반적인 평가기준에도 이들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 평가 모형의 적용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보고 안건은 상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주주 친화 경영을 위해 이사회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스터디를 하는 차원에서 이사회 이사들이 (관련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 역시 “이사회에만 보고된 내용이라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