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리뷰] 개방형 실리콘 빨대 "환경을 생각하지만, 빨대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입력 2019-03-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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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리뷰'는 중소기업이나 해외 아이디어 제품들을 직접 사용해보고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실생활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있다면 이재영 기자(ljy0403@etoday.co.kr)와 김정웅 기자(cogito@etoday.co.kr)에게 제보해주시면 직접 사용해보고 솔직한 후기를 소개하겠습니다.

▲환경을 생각하지만, 빨대도 쓰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이 빨대 (김정웅 기자 cogito@)
▲환경을 생각하지만, 빨대도 쓰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이 빨대 (김정웅 기자 cogito@)

스타벅스에 갈 때 빨대를 안 쓰는 습관이 생겼다. 종이 빨대 때문이다.

종이 빨대 도입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장차 다른 커피 전문점에도 순차적으로 도입돼야하며, 또 도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환경은 환경이고, 불편은 불편이다. 아직은 기술력이 부족한 것인지, 그게 종이 빨대라는 물건의 한계인지 빨대가 금방 흐물해져서 쓰기가 너무 불편하다. 게다가 기자는 빨대를 씹는 버릇이 있어서 한층 더 불편하다. 그래서 요즘엔 그냥 컵에 입을 대고 마신다. 종이 빨대도 결국 쓰고 나면 쓰레기인 만큼 아예 빨대를 안 쓰는 게 환경에 더 도움될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 상품을 발견했다. 빨대의 편리함과 환경에 대한 염려를 동시에 잡고, 재활용시의 불편함까지 최소화한 바로 이 빨대.

▲종이, 옥수수, 사탕수수 처럼 쓰고 버려도 분해가 잘 되는 빨대(왼쪽)나 스테인레스 등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빨대(오른쪽) 등 친환경 빨대는 원래 많다. 하지만 이들 빨대는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있다.
▲종이, 옥수수, 사탕수수 처럼 쓰고 버려도 분해가 잘 되는 빨대(왼쪽)나 스테인레스 등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빨대(오른쪽) 등 친환경 빨대는 원래 많다. 하지만 이들 빨대는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있다.

사실 환경 친화적 빨대 상품은 이것 말고도 많다. 먼저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들어서 버려도 분해가 잘 되는 빨대들이 있다. 앞서의 종이 빨대를 비롯, 사탕수수, 옥수수 빨대 등이다. 하지만 버려도 분해가 잘 된다 뿐이고, 쓰레기가 배출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일반 빨대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기엔 금전적인 부담도 있다.

씻어서 다시 쓰는 스테인레스 빨대나, 실리콘 빨대도 있다. 이 빨대들의 문제는 세척이다. 살 때 세척솔을 동봉해주긴 하지만, 세척솔로 닦는다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귀찮을 뿐 아니라 닦으면서도 ‘이게 잘 닦이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세척솔도 따로 깨끗이 씻고 관리해줘야 해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다.

아예 빨대를 ‘열어서’ 씻을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빨대 좌우가 맞물려 내부를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됐다. 빨대를 제대로 닫으면 음료가 절대 새지 않는다. (김정웅 기자 cogito@)
▲빨대 좌우가 맞물려 내부를 열고 닫을 수 있게 설계됐다. 빨대를 제대로 닫으면 음료가 절대 새지 않는다. (김정웅 기자 cogito@)

그래서 이 제품은 빨대를 ‘열 수 있게’ 만들었다. 역시 실리콘으로 만든 빨대지만 맞물리는 접합부분이 있어, 이를 열었다 닫았다 할 수가 있다. 열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세척이 잘 돼 있는지 의심할 필요가 없으며 세척 과정도 솔을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간편하다.

혹시 접합부분에서 음료가 새는 걸 걱정하는 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빨대는 음료가 전혀 새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쓰다보면 망가지지 않을까’ 할 수도 있겠다. 사실 기자가 그랬다. 그래서 일주일간 기자가 접어도 보고, 말아도 보고, 씹어보기도(?) 했는데 빨대는 전혀 변형되지 않을 만큼 강한 내구성을 보여줬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30도에서 150도까지 견딜 수 있단다.

▲사진에서는 일부러 먼지가 잘 붙으라고 빨대를 기자의 책상에 굴린 모습이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출하지않아도 가만 두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먼지가 빨대에 잘 달라붙는 건 사실이다. (김정웅 기자 cogito@)
▲사진에서는 일부러 먼지가 잘 붙으라고 빨대를 기자의 책상에 굴린 모습이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출하지않아도 가만 두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먼지가 빨대에 잘 달라붙는 건 사실이다. (김정웅 기자 cogito@)

사실 빨대라기보다는 열리도록 만든 작은 고무호스에 가까운 제품이다. 처음 사면 정말 고무호스의 냄새가 난다. 다행히 2~3일 사용하다보면 고무호스의 냄새는 어느덧 사라진다. 고무호스 겉면의 접착력 있는 질감도 똑같아 먼지가 굉장히 잘 붙기도 한다. 일단 먼지가 한번 붙으면 떼내는 방법은 세척 뿐이다. 이게 조금 불편하다.

▲이렇게 U자로 굽혀서 텀블러에 넣어 다닐 수도 있다. 잠시 휘어지지만 금방 일자로 복구된다. (김정웅 기자 cogito@)
▲이렇게 U자로 굽혀서 텀블러에 넣어 다닐 수도 있다. 잠시 휘어지지만 금방 일자로 복구된다. (김정웅 기자 cogito@)

가장 중요한 건 빨대로서 잘 기능하느냐는 점인데, 사용해보면 일반적인 플라스틱 빨대와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 휴대도 간편하다. U자로 구부린 뒤 텀블러 속에 넣어 함께 보관할 수도 있다. 연휴에 깜빡하고 3일 동안 U자로 구부러진 모양으로 보관했더니 구부린 방향으로 굽은 빨대가 됐었다. 근데 반대방향으로 다시 몇 번 구부려주면 일자로 원상복구될 만큼 유연했다.

가격은 한 쇼핑몰에서 22cm 1개당 2300원, 28cm는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빨대 하나의 가격이라고 보면 싼 금액은 결코 아니지만, 영원히 재사용할 수 있는 빨대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보통 친환경 제품이 꺼려지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일반 제품에 비해 지극히 ‘불편하다는’ 점에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빨대에 비해서 불편한 점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친환경 제품의 문제인 가격 경쟁력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란 장점으로 극복했다.

그리 대단한 노력이나 번거로움 없이도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그 기분! 이것이 이 제품의 가장 우수한 점 아닐까 싶다.

▲텀블러와 친환경 빨대 만으로도 친환경의 트렌드 세터가 된 기분! (김정웅 기자 cogito@)
▲텀블러와 친환경 빨대 만으로도 친환경의 트렌드 세터가 된 기분! (김정웅 기자 cog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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