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석달만에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외환당국의 환율시장 개입이 종료된데다, 달러화 약세와 운용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늘어난데다 운용수익이 늘어 증가폭이 비교적 컸다”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96.13(한국시간 기준 96.19)을 기록해 전월보다 1.7% 하락했다. 직전달에는 97.75로 2017년 4월(99.05)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반면 같은기간 유로화는 2.1%, 파운드화는 0.5%, 엔화는 1.7%, 호주달러화는 1.3%씩 각각 올랐다(절상).
5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54.7원으로 직전월말보다 36.2원(3.0%) 급락했다. 이는 2017년 1월 45.6원(3.8%) 하락 이후 2년5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5월 평균 원·달러 환율도 전월보다 7.67원(0.6%) 떨어진 1175.62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27억8000만달러 증가한 184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2억8000만달러 늘어난 34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19억5000만달러 줄어든 373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도 2000만달러 줄어 24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편 5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020억 달러)는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3조1010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3080억달러), 스위스(8043억달러) 순이었다. 3월에 한국을 추월해 8위로 올라섰던 인도는 4219달러로 격차를 더 벌렸고, 브라질(3862억달러)은 우리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