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B2B 시장을 바탕으로 B2C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국내 최고 닭고기 가공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
육가공 식품 기업 마니커에프앤지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윤두현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B2B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위주로 B2C 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닭고기 가공업체 중 처음으로 에어프라이어 식품 시장에 진출한 만큼, 이 영역에서 점유율을 50%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04년 설립된 마니커에프앤지는 육류를 가공해 판매하는 육가공 식품 전문 기업이다. 사료사업을 영위하는 이지바이오 계열사로, 또 다른 계열사인 팜스토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니커, 정다운, 도드람B&F, 옵티팜, 새들만 등 농축산 및 사료 밸류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가족사들이 이미 시장에 상장돼 있다. 마니커에프앤지의 상장 절차가 완료되면 이지바이오 계열사 중 7번째 상장사가 된다.
현재 매출 비중은 B2B와 B2C가 7대3 정도다. B2B 시장에선 제품을 직접 기획ㆍ개발해 프랜차이즈 및 급식기업에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우수한 성과를 거둬왔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롯데리아의 ‘핫크리스피버거’를 비롯해 버거킹의 ‘뉴올리언스치킨버거’, 맥도날드의 ‘스파이시치킨텐더’, BHC의 ‘붐바스틱’ 등이 대표적인 히트상품이다. 또 지난달 출시가 된 롯데리아 ‘지파이’ 같은 경우 뜨거운 반응으로 연간 120억 원가량 매출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B2C 시장의 경우 후발주자지만 HMR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에어프라이어 보급율이 늘어나면서 관련 식품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윤 대표이사는 “5월 닭고기 가공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에어프렌즈’를 런칭해 ‘바사삭치킨’, ‘몽골리안치킨윙’ 등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해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50%까지 늘려가는 게 회사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공모금액은 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공모가밴드 최하단 기준 공모금액 87억 원 중 약 64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쓴다는 계획이다. 이외 설비투자에 11억5000만 원가량, 운영자금으로 11억4000만 원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금액을 예정대로 단기차입금 상환에 쓴다면 부채비율이 70%까지 떨어지게 된다”며 “매달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줄여 투자자를 보호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에 관한 비용은 중장기 계획을 차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추가자금이 필요하게 되면 은행 차입을 조금 더 받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이번에 총 26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가 범위는 3400~4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하단 기준 최소 87억 원, 최대 104억 원이다. 1ㆍ2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공모가를 확정한 뒤 7ㆍ8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중순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