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은 두달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두달째 급락(원화강세)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개입에 나선데다, 운용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가폭은 축소됐다.
이는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매입하고 원화를 풀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방어한 셈이다. 아울러 외화자산에 대한 운용수익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11월말일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81.2원으로 전월말(1163.4원)보다 17.8원(1.5%) 급등했다. 다만 11월 평균 기준으로는 1167.45원을 기록해 전달(1184.13원)대비 16.68원(1.4%) 급락했다. 이는 2018년 1월(-19.08원, -1.8%)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10월에도 13.42원(1.1%) 하락한 바 있다.
다만 한은은 환시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성호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달러인덱스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면서도 “환시개입여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투자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다. 실제 11월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98.27로 전월말(97.35)대비 0.9% 상승했다(한국시간 기준 98.37, 0.7% 상승)(절상). 유로화(-1.3%)와 엔화(-0.7%), 호주달러화(-1.9%)는 각각 전월대비 하락(절하)한 반면, 파운드화(0.1%)는 상승(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보다 27억1000만달러 증가한 376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15억2000만달러 감소한 201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전월과 같은 33억7000만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5000만달러 줄어든 2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