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RBI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5.15%로 동결하기로 했다.
시장은 인도 경기둔화가 심화해 RBI가 올해 여섯 번째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는데 예상이 어긋난 것이다. 인도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에 그쳐 6년 반 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전분기의 5.0%에서 떨어져 6분기 연속 하락했다.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RBI는 인플레이션 부담에 올해 여섯 번째 금리 인하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RBI 성명은 “금리 동결 결정은 중기적으로 성장을 지탱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를 4%, 상한선은 6%, 하한선은 2%로 하려는 우리의 정책 목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내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성장세를 되살릴 필요가 있는 한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맞춰 잠시 금리 조정을 멈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RBI는 이날 내년 3월에 끝나는 2019 회계연도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월의 6.1%에서 5.0%로 대폭 하향 조정해 경기둔화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 경제는 올해 기상이변에 따른 농작물 수확 감소로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파 가격 폭등으로 인도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62% 상승했다. 이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앙은행 물가 목표를 웃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