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불면증 등 수면시간에도 각성상태가 유지되는 입면장애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내과 샤디 다우랏샤히(Shadi Dowlatshahi) 교수팀은 ‘불면증과 정신과 상태’에 대한 연구논문을 ‘외래진료핸드북’(Handbook of Outpatient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불면증은 수면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로, 직장생활 중 잦은 결근, 사고를 부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불면증의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불면증 대부분의 사례는 정신적•의학적 상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불면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경우 1차 불면증으로 진단되며, 불면증과 동반된 질환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진단이 다시 고려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연구팀은 “불면증은 임상진단이므로, 해당 질환 진단에는 철저한 병력 검사와 신체검사가 필수적”이라며 “초기치료에는 수면위생,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상태를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불면증에 대한 비약물학적 치료가 실패할 경우, 약리학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보험이사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은 수면시간에도 각성상태가 유지되는 경우, 불면증과 같은 입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몸에는 ‘멜라토닌’이라는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밝은 빛은 이 호르몬의 분비량을 줄어들게 해 입면장애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입면장애로 인해 수면리듬이 깨지면,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게 되거나, 새벽에 자꾸 깨는 등의 수면문제를 겪을 수 있다.
신 원장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TV 불빛으로 인한 문제가 아닌, 입면장애로 장기간 불편을 겪고 있다면, 정밀한 검사를 받아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면증 등 입면장애는 약물치료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 없다”고 권고했다.
이어 “입면장애는 약물치료보다는 뇌파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스스로 잠을 잠드는 힘을 찾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면중 자꾸 깨거나 잠드는 것 자체가 힘든 입면장애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 원장은 “입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잠들기 직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독서를 하거나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게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