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테이퍼링, 채권형 펀드 자금 유출 가속화할까

입력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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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국내ㆍ해외 채권형 펀드 유출액 '1조 원' 넘어
연준 테이퍼링 공식화에 따라 자금 유출 가속화 가능성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을 공식화함에 따라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형 펀드란 국고채, 회사채 등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을 주로 운용하는 투자형 상품이다. 채권은 시장 변동성이 큰 가운데서도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매력이 떨어지는 유가증권이기도 하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 자금 동향을 집계한 결과 3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 채권형 펀드 287개에서 9018억 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채권형 펀드 204개에서도 1436억 원이 유출됐다. 국내와 해외 채권형 펀드 순유출액을 합하면 규모는 1조454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 흐름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엔 3조2554억 원이, 해외 주식형 펀드엔 1조9927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금리 상승세가 채권형 펀드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다. 금리가 오르며 채권값이 떨어져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낮아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3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3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연준이 3일(현지시간)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밝힘에 따라 자금 유출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경제의 상당한 진전을 고려할 때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월과 12월에 한해 구체적인 채권 매입 축소 계획도 공개했다. 연준은 11월 말에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12월에는 11월 기준으로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감소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적 완화 철수 기조와 금리 인상 등은 실제 채권형 펀드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실제 3일 하루 국내 채권형 펀드에선 3091억 원이 유출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도 26억 원이 빠져나갔다.

단순히 돈만 빠져나가는 게 아니다. 수익률도 마이너스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채권형 펀드 287개의 평균 수익률은 -0.83%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 204개의 평균 수익률 역시 -0.92%를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과 채권형 펀드 자금 움직임의 상관 관계에 대해 "실제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이 되겠지만, 시장 유동성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하다"며 "채권 시장의 관점에서 봤을 땐 금리가 완만하게 라도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으로 자금 유입에 있어선 부정적인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황 연구위원은 "주식형 펀드의 경우 테이퍼링 시작되는 단계에선 현재와 같은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짧게는 2주 길게는 1달 정도 테이퍼링 경험하고 나면 그 이후엔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지난달 초부터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 연고점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시장 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3년 만에 연 2%를 돌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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