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증가율 1.3% ‘서프라이즈’…휴대폰·건설 예상밖 호재 [종합]

입력 2024-04-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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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5일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민간소비 0.8%↑, 휴대폰 출시 영향 반영…건설투자 2.7%↑
“1분기 실적 예상보다 좋지만, 지속 여부 관건”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 1분기 실적 반영될 것”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둔화나 침체 우려가 컸던 민간소비, 건설투자 부문이 경성장률에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 분기 기준 2년3개월來 최고…갤럭시24·날씨에 민간소비·건설투자 ‘약진’

(한국은행)
(한국은행)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전분기 대비)은 1.3%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 1.4% 이후 9분기(2년 3개월)만에 마이너스(-)와 0%대 구간에서 벗어난 것이다. 시장에서 0.5~0.9% 수준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약진했다. 민간소비는 전분기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4분기(0.2%)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2년 3분기(1.6%)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주요국의 피벗(통화긴축 기조 전환·pivot)에 기대심리와 올해 1월에 출시한 갤럭시24 판매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소비자심리) 이면에는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 미국이나 주요국의 피벗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심리가) 지속될지 여부는 최근에 농산물 가격, 유가 등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기나, 중국 경기 등의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와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부분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민간소비심리에 영향을 주고,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승철 국장은 이번 1분기 실적의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국장은 “1분기 실적만 보면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지속될 것이냐는 여러가지 여건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1분기) 민간소비가 높게 나온 것은 대외활동이 늘었고, 휴대폰 출시 효과 등 이런 부분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1분기 건설투자도 민간소비와 함께 경제성장률을 견인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증가했다. 2019년 4분기(4.1%) 이후 최고치다. 건설업 역시 2015년 3분기(5.3%) 이후 최고치인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년보다 1분기 한판일이 줄면서 건설공사 현장이 가동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건설투자의 1분기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다시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신 국장은 “건설투자 같은 경우에도 작년 4분기에 안좋았던 기저효과가 있다”며 “날씨로 인해 대규모 마무리 공사가 지속되고 기성이 실적으로 잡히는 게 있기 때문에 (지표 호조가) 지속될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허가면적, 착공면적 등 건설 관련 지표들이 안좋았던 것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건설 쪽은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5월 경제전망 수정 폭 ‘주목’…“조정 불가피할 것”

1분기 GDP의 ‘서프라이즈’ 실적으로 한은의 경제전망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2.2% △하반기 2.0% △연간 2.1%로 각각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상반기 1.1% △하반기 2.0% △연간 1.6%로 전제치를 제시했다.

신승철 국장은 “산술적, 기술적으로 보면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높게 나오면 다음 분기는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2분기, 4분기 성장경로도 수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기존 전망치(2.1%)를 웃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 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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