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5기’ 시작한 푸틴…서방 맞선 패권 장악 야망 계속될 듯

입력 2024-05-06 14:26 수정 2024-05-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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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취임식 개최…집권 기간 최소 30년으로 연장
1999년 옐친 대행으로 시작해 일인 체제 구축
북·중·러 밀착에 미국도 긴장
“우크라 전쟁 후 다른 곳 공격할 수도”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에서 열린 정교회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고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24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그는 이로써 그 기간을 최소 30년으로 늘리게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년째 치러지는 가운데 서방에 맞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푸틴의 야망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5일 AP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자리에서 물러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대행을 맡았다. 이듬해 정식 대통령에 오른 그는 정치적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독립 언론들을 해외로 몰아내면서 일인 체제를 구축해 나갔다. 중간에 대통령 대신 총리를 맡기도 했지만, 당시에도 자신의 오른팔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앉히면서 사실상 독재 체제를 굳혔다. 그렇게 비대해진 권력은 크림반도 강제합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강행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 같은 독주에도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전쟁 중 치러진 3월 대선에서 푸틴 득표율은 77.49%로 집계됐다. 직전 대선에서 얻은 역대 최고치인 76.7%를 넘은 기록이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개표 당시 “현대 러시아 역사에서 이런 집계는 없었다”며 푸틴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높은 득표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이 진로를 바꿀 필요성을 원천 봉쇄했다. 게다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곳곳이 뚫리는 등 러시아군은 전장에서 진전을 보인다.

새 임기 동안 북한, 중국과의 관계는 더 밀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고 최근에는 북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다시 회담할 예정이다. 일련의 모습은 서방과의 신냉전 체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미국도 이러한 점을 경계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북한, 중국, 이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들 간의 늘어난 유대 관계는 우려스럽고 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 패권 장악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후 추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스테판 월트 하버드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엄청난 야망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다른 곳을 새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반면 고령에 접어든 푸틴 대통령의 섣부른 판단들이 자칫 러시아를 파멸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산하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막심 사모루코프 연구원은 “이제 크렘린궁은 그 어느 때보다 기본적인 통제도 없이 개인적이고 자의적인 방식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러시아 정치 엘리트들은 푸틴의 명령을 이행하는데 더 복종하게 되고, 푸틴 정권은 30년 전 소련의 전임자가 그랬듯 하룻밤 새 영구적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자기 죽음에 대한 인식은 71세인 푸틴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의 제한적인 수명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에 기여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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