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세상] 엔돌핀 분비하는 교육 도입해야

입력 2024-05-08 05:00 수정 2024-05-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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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지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벤저민 프랭클린 (1706년 1월 17일~1790년 4월 17일)은 미국의 정치인으로,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다. 인쇄공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그는 외교관, 과학자, 발명가, 언론인, 독립운동가 등으로 활동하였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10살 때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형의 인쇄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인쇄소에서 성실하게 일을 하면서 능숙한 인쇄기술을 습득하였고, 많은 책을 읽으면서 글 쓰는 솜씨를 늘려가기 시작하였다. 과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프랭클린은 자신의 사업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과학을 탐구하고 실험하며 발명품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가 발명한 물품으로는 피뢰침, 복초점 렌즈, 민간형 비행기, 뇌파측정기 등이 있다.

일방적·전체주의적 주입식 교육 ‘걱정’

대한민국의 일방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주입식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이 걱정스럽다. 한창 땀 흘리며 놀고 다양한 인턴십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을 탐색해야 할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밤 9~10시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대부분 학생은 과도한 학원 수강으로 인해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찾지 못하고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졸업해서 취직하러 사회로 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우리가 공부한다는 것은 외부에서 어떤 정보를 흐르게 하는 회로를 만들어서 기억이 오래가도록 저장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가 전기 신호로 바뀌어서 이송되다가, 신경전달물질에 실려 시냅스라는 틈을 건너고, 두뇌 세포에 정보를 저장하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 코르티솔이라는 불안, 초조, 짜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마음의 평안함이 없어지고, 두뇌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두려움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공부의 회로를 막아버린다. 행복하거나, 운동할 때 분비되는 엔돌핀과 세로토닌 호르몬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준다. 주입식 교육과 사교육에 찌든 한국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 놓인 채 공부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대인 인구는 세계 인구의 0.2~0.25%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노벨 수상자의 20~30%를 차지하며, 세계 경제, 정치, 문화 예술계 여러 방면에서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대인 아이들은 13세가 되는 생일에 성인식을 치르는데, 성인식은 결혼식과 함께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날 중 하나이며, 이날부터 아이들은 자기 책임하에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성인식에서 랍비가 “사람은 왜 사는가?” 질문하면, 아이들은 “티쿤 올람”이라고 대답을 하는데, 이는 ‘세상을 개선시킨다’라는 뜻이다.

천편일률 대신 재능 개발하는 교육 절실

유대인들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있고 신이 각자에게 다양한 재능을 주었는데 그 재능을 잘 다듬고 키워서 세상을 개선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이 신에 대한 헌신이자 충성으로 여긴다. 교육의 목적이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고, 자신의 사명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이것이 유대인 중에 위대한 인물이 많이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인생에서 보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위인들의 생애는 부모로부터든, 스스로든, 전인적이고도 자신의 재능을 개발시킬 수 있는 교육을 받았던 것 같다. 천편일률적인 교육 대신 개별화된, 아이들의 재능을 일찍이 찾아서 개발시켜주는 교육이 대한민국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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