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인자 금춘수 부회장, 46년 만에 회사 떠났다

입력 2024-05-16 05:00 수정 2024-05-16 08: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4-05-15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978년 입사 후 46년 동안 몸 담아
김승연 회장 ‘복심(腹心)’
지난달부터 고문으로 위촉… 그룹 자문 역할은 이어가
그룹 세대교체 본격화 해석

한화 2인자로 잘 알려진 금춘수 한화그룹 수석 부회장이 46년 동안 몸담았던 그룹을 떠났다. 금 부회장은 공식 직함을 모두 내려놓고 일선에서 물러나 그룹 자문 역할을 맡는다.

1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비전, 한화시스템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금춘수 수석 부회장은 이들 계열사에서 지난달 퇴임한 후 고문으로 위촉됐다.

1953년생인 금 고문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한화 글로벌부문의 전신인 골든벨상사에 입사해 46년 가까이 한화그룹에 몸담았다.

특히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한화그룹 컨트롤타워인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그룹에 복귀해 삼성과의 방산·화학 빅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뤄냈다.

그는 그룹 내 전문경영인의 상징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회장 시절부터 김승연 회장과 고락을 함께 해오며 빼어난 업무추진 능력과 리스크 관리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물러났을 당시 한화 대표이사에 오를 정도로, 김 회장의 최측근이자 복심이란 평가를 받았다.

금 고문은 지난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후에도 한화의 미래 성장을 책임지는 주요 계열사 미등기 임원을 맡아 승계와 먹거리를 챙겨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금춘수 수석 부회장은 오랜 경영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회장님 및 각 사 경영활동 자문 및 조언 등을 통해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며 "일신상의 이유로 4월부터 상근고문으로 전환했지만 기존 경영자문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응전략 수립 및 미래 신규사업 추진 등과 관련해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선 한화그룹 2인자가 고문으로 물러난 데 대해 그룹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김승연 회장은 5년여의 잠행을 깨고 올 초부터 세 아들과 함께 주요 사업 현장을 찾고 있다. 재계에선 갑자기 재개한 김 회장의 광폭 행보에 대해 삼형제 간 승계구도를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김 회장의 구상에 따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의 방산과 항공ㆍ친환경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막내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ㆍ로봇 사업을 도맡아 키우고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세 아들의 사업 영역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 고문이 김 회장의 측근이자 한화그룹의 승계 역시 챙기고 있었던 만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家) 3~4세들이 경영 보폭을 넓혀가기 위해선 전대 회장 시대의 주요 인물이 퇴장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한화그룹 역시 그룹 세 아들에 대한 계열사 교통정리도 끝난 상황이라 2인자의 퇴장은 본격적인 그룹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장군의 아들' 박상민,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대북 방송 족쇄 풀려
  • 단독 금융위 ATS 판 깔자 한국거래소 인프라 구축 개시…거래정지 즉각 반영
  • KIA 임기영, 2년 만에 선발 등판…롯데는 '호랑이 사냥꾼' 윌커슨으로 맞불 [프로야구 4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909,000
    • +1.7%
    • 이더리움
    • 5,274,000
    • +0.44%
    • 비트코인 캐시
    • 661,000
    • +1.54%
    • 리플
    • 729
    • +0.83%
    • 솔라나
    • 233,900
    • +2.41%
    • 에이다
    • 638
    • +1.59%
    • 이오스
    • 1,114
    • -1.24%
    • 트론
    • 157
    • -0.63%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250
    • +1.53%
    • 체인링크
    • 24,670
    • +0.16%
    • 샌드박스
    • 636
    • +0.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