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가 '애널리스트 A 씨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취지의 하이브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16일 어도어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하이브에서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A 씨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 미팅을 주선했다”는 것과 관련해 “A 씨는 대주주 동의 없이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화된 미팅의 경우 A 씨가 진행한 ‘국내 K컬쳐 투자 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고 다양한 하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스케줄로,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 식사를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부대표 외에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A 씨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하이브는 A 씨가 하이브 미팅에 앞서 지난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어도어 경영진과의 별도 미팅을 주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가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어도어 측은 "절차 및 내용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적인 식사자리도 ‘경영권 찬탈’이나 ‘감사’라는 단어만 붙이면 사후적으로 매우 불순한 일로 둔갑하는 황당한 일이 매일 자행되고 있다”며 “A 씨 또한 무고한 일반인으로 하이브는 불필요한 괴롭힘과 문제 제기를 멈추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의 이른바 ‘노예계약’, 주주간 계약 등을 A 씨에게 검토받은 사실에 대해선 박지원 하이브 대표 이사의 권유 때문이라며 박 대표와 민 대표 간의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어도어 측은 “지난해 12월 9일 박 대표는 민 대표와 주주간 계약의 내용에 대한 협의를 하는 도중 ‘그걸 못 믿겠다면 그 pe(A 씨)랑 일을 해’, ‘말리지 않아’, ‘알아서 판단해’라며 자신을 믿지 못하면 외부 자문사를 통해 적정 멀티플(기업가치배수)을 검토받을 것을 권유했다”며 “민 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말을 바꾸는 박 대표의 언행을 믿을 수 없게 됐고 하이브와 레이블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어도어는 이를 검토할 자체적인 법무 및 재무 조직이 없어 오랜 지인이었던 A 씨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는 차라리 민 대표가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현재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여러 이유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하이브의 경영진들을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어도어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어도어가 하이브의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손실을 만든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송은 하이브가 주주간 계약을 위반해 민 대표 해임 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했기 때문에 제기된 것”이라며 “하이브는 민 대표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 털기식 여론 선동을 하고 있다. 법정 싸움을 앞둔 트집 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은 민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