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 연간 수출액까지 뛰어넘었다.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냉동김밥, 즉석밥, 떡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179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6% 늘었다.
해당 수출액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쌀 가공식품 수출액(2억1720만 달러)을 기록했던 작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연간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또 역대 최대치를 찍게 된 것이다.
연간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5년(5434만 달러) 이후 매년 증가세다. 2019년에 1억859만 달러로 처음 1억 달러를 넘었고 작년에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쌀 가공식품 수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은 한류 인기 속에 가정간편식(HMR) 대중화, 글루텐 프리(무글루텐) 수요 증가로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냉동김밥을 비롯해 즉석밥, 떡류 제품 등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중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올해 3분기 누적 1억2600만 달러(전년 대비 58%↑)로 전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의 58%를 차지했다.
정부는 우리 쌀 가공식품의 해외 수요 증대를 위해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
앞서 농식품부는 2028년까지 국내 쌀 가공산업 시장을 17조 원 규모로 키우고 이 분야 수출액을 4억 달러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쌀을 활용한 가공식품의 소비 저변을 높이기 위해 내달까지 생산자 단체와 협의해 수출 제고 등을 담은 안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도 쌀 가공식품 수출 농협과 가공·주정용 쌀을 새로 공급하는 농협에 판매 예산과 수출 물류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쌀 소비를 늘려 산지 쌀값을 방어하기 위한 취지다.
한편 쌀 가공식품과 함께 상위 농식품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라면(9억380만 달러), 과자류(5억6070만 달러), 음료(5억500만 달러) 수출액도 올해 9월까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들 품목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전체 농식품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3분기 누적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8.3% 늘어난 73억75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