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영화관에 외부 음식물 반입이 허용된지 3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영화관들이 여전히 이를 금지하고 있어 영화관의 상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씨지이브이(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영화상영관들은 지난 2008년 8월 음식물 반입 제한을 자진해서 완화했다. 또 외부 음식물 반입을 제한할 때는 구체적인 품목과 이유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도록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영화관 구내 매점에서 사는 음식물은 반입이 허용되지만 외부에서 사온 같은 음식물은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이중적인 잣대 적용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설 연휴에도 대부분의 영화관들이 외부음식물 반입을 허용하지 않아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 명동의 한 대형 영화관을 찾은 김모씨(28)씨는 탄산 음료수와 함꼐 스낵류를 가지고 들어가다가 영화관 입구에서 제지당했다.
김씨는 “다른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는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는데 구내에서 파는 음식물과 큰 차이가 없어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데는 대형 영화관들이 구내 매점을 통해 올리는 수익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관들이 이에 대한 안내 문구도 전혀 갖추지 않으면서 쉬쉬하는 점도 비판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모든 음식물들의 반입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CGV, 메가박스 등 대형 영화관들은 냄새가 심한 음식물이나 뚜껑없는 음료수 등에 대해서는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