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지은 디자이너, 무한 니트사랑 "라이프 스타일까지 디자인하고 싶어요"

입력 2013-12-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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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속바지까지 별난 ‘니트’사랑…‘라이프 스타일 숍’ 만드는게 목표

“나는 니트를 사랑한다. 항상 니트 소재의 아이템(상의, 코트, 양말, 속바지 등)을 착용한다. 제가 니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옷을 만드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을뿐더러 디자이너 마음대로 패턴을 만들 수 있어서다. ‘더 이상 쓰레기는 패션산업에서 나오지 말아야한다’고 생각에 입던 옷이나 재고 상품을 리사이클해서 더 멋진 옷을 만들어낸다. 소재도 친환경 원사나 원단을 사용해 환경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

그레인지 야드 이지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세계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굉장히 밀접해 있다. 어릴 적부터 장기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했고, 지금도 예민한 피부 때문에 늘 오가닉 코튼(organic cotton, 유기농 목화를 원료로 제작된 의류)을 이용한 제품을 입을 수밖에 없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어서 디자이너가 됐고, 브랜드 런칭까지 하게 된 이지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그레인지 야드 쇼룸에서 이지은 디자이너를 만났다. 그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톤 다운된 붉은색 니트 소재의 코트를 입고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역시 ‘패션 디자이너구나’라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특히 해당 제품은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게 지난 시즌 재고를 이용해 리사이클한 제품으로 7개의 붉은색 카디건을 뜯어서 하나의 멋진 코드를 완성한 것이었다.

이지은 디자이너는 “영국 백화점에 바잉(Buying)을 하기위해 샘플을 만드는 과정에서 50장이 창고에 쌓여있었다. 입지 않으면 쓰레기에 불과했다”며 “안감은 해녀들이 입는 열이 빠져나가지 않은 소재로 보온성을 높이고 니트 안에는 이불에 넣는 모카솜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친환경 철학이 담긴 그의 디자인 세계의 시작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마틴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해나갔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기업과 연계프로젝트 일환으로 DKNY에서 잠깐 일하게 됐다. 당시 스트라이프 니트 제품을 만들었는데 시장에서 많이 팔렸다”며 “이후 디올옴므 등 다양한 브랜드와 일을 하면서 꼭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싶었다”고 꿈을 실현하가 위해 고군분투하던 20대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졸업 이후 2010년 1월 이지은 디자이너는 한국에 돌아와 ‘그레인지 야드’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그는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트레이드 쇼(trade show)’에 참가하며 적극적으로 바이어와 만남을 이어갔다. 결과 런던, 파리, 도쿄, 캐나다, 뉴욕,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3개국 50여개의 편집샵에 자신의 제품을 바잉할 수 있었다.

2011년부터는 한국 패션위크 무대에 데뷔, 매년 S/S와 F/W 컬렉션에서 그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 11월 2014 S/S 패션위크를 할 때 신발업체서 신발을 너무 작게 만들어 모델 혜박 씨 발에 맞지 않았다. 다행히 후배 모델이 바꿔줘서 자연스레 넘어갔다”며 “이제는 신발도 내가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백스테이지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은 디자이너는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상체가 너무 말라서 고민인 사람, 어깨가 좁은 사람 등이 니트를 꼭 입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니트는 체형을 커버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다.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가리고 싶은 곳을 자연스레 숨길 수 있는가 하면 몸매를 잡아줘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디자이너는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이가 생기면서 환경문제를 더 깊게 생각하게 됐고, 자신의 세계관을 디자인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라이프 스타일 샵을 만들고 싶다”며 “옷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니트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아이템(소파, 침대, 커버 등)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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