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달앱의 고가 수수료 정책에 중소 점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그간 위치기반 서비스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달통,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 중소점주들이 대거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3사는 점주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비판에도 요율을 인하하지 않으면서, TV광고 등 수억원 대의 홍보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아 더욱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배달앱 서비스의 평균 수수료는 15% 수준이다. 배달앱 3사 중 배달통이 카드 수수료, 알림 수수료 등을 모두 더해 8.8%로 가장 낮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은 13.8%, 요기요는 20%로 1만원의 음식을 판매하면 1400~2000원 가량을 배달앱이 챙겨가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기존 전단형 잡지나 쿠폰북의 5%대 수수료보다 2배 이상 비싼 형국이다. 더욱이 영업사원들이 이같은 고가의 수수료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게 피해를 본 중소점주들의 이야기다.
이같은 고가 수수료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들은 “배달앱 3사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매출이나 점유율 등이 비슷하기에 수수료를 먼저 내릴 이유가 없다”면서 “대신 광고나 영업사원 등을 통해 점주들을 유치하고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며 사업의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배달앱의 고가 수수료에 점주들의 반발이 심하다”며 “초기 영업사원들이 수수료에 대한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입시킨 뒤 고가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는 점에서 점주들이 분노하고 있고, 가입을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 치킨 점주들 카페에는 “배달앱 수수료가 과하다”, “다시는 배달앱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불만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 3사간 수수료 격차가 10%를 넘기 때문에 배달앱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봐야 과다 수수료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글도 있다. .
이런 고가 수수료 논란에도 불구하고 배달앱 시장은 1조원대로 성장했다.
배달앱의 매출이 증가세에 이르자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도 지난달 29일 배달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이 배달앱 서비스사 중 가장 낮은 수수료를 책정했다”며 “각 업체별로 수수료율이 달라 요율을 공개할 순 없지만, 배달통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시장이었던 배달앱 시장에서 서비스업체들이 과다한 수수료를 챙겨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점차 점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대형사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설 자리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