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시즌3, 이선희편…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가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8-18 06:44 수정 2014-08-1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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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JTBC‘히든싱어’시즌 3가 베일을 벗은 지 3주가 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방송은 시작되지 못했다. 아니 시작하지 않았다. JTBC는 시즌3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약 3주간 자기복제 형태의 방송으로 답습만하고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을 대대적으로 알린 ‘히든싱어’시즌 3는 방송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즌3 첫 회 주인공이 대한민국 가요계의 여제 이선희였기 때문. 지난 7월 이선희가 시즌3 1회 출연자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대중의 관심은 집중됐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이선희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15집을 발표했고,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이선희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내며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올랐음은 물론 뛰어난 가창력과 한결같은 보이스로 큰 인기를 누렸다.

8월 2일 ‘히든싱어’ 첫방송, 이선희는 볼 수 없었다. 이선희를 손꼽아 기다리던 대중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음회를 기다렸다. 8월 9일 두 번째 방송에서도 이선희는 등장하지 않았다. JTBC는 ‘히든싱어3 비긴즈’라는 부제로 시즌1,2 다시보기 BEST가 방송됐다. 시즌1과 시즌2 재방송과 다름이 없었다. 8월 16일 시즌 3 세 번째 녹화분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선희가 등장했고, 임창정, 백지영, 김경호 등 후배가수들과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모창능력자를 뽑겠다는 ‘히든싱어’는 온데간데 없고 마치 이선희의‘힐링캠프’로 재구성된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아쉬움은 실망을 넘어섰다. ‘히든싱어’시즌3도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히든싱어’시즌3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정말 너무한다. 이렇게까지 하니까 보기 싫어진다”“시청자 우롱 그만해라. 도가 넘었다” 등 시청거부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히든싱어’가 본질을 잃고 있다.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의 노래대결의 기본 골자를 벗어나 시청률과 방송광고에 의식한 듯한 편집으로 프로그램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지난 2012년 1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히든싱어’는 지난 2013년 3월 정규편성 이후 시즌2까지 거치면서 원조가수를 뛰어넘는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은 대중에개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모창능력자들의 특별한 사연까지 더해져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결과‘히든싱어’ 시즌1 마지막회는 9.1%, 자체최고 시청률 4.5%를 기록했으며 시즌2 마지막회는 8.6%, 자체 최고 시청률은 11.4%을 보여 높은 인기를 끌었다.

‘히든싱어’가 JTBC 대표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고, 킬러콘텐츠로 거듭났다. 시즌1과 시즌2를 지나 시즌3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새롭고 흥미로운‘히든싱어’를 사랑하는 시청자 덕이다. 대중의 눈은 예민하고 정확하다. 방송사는 핫(HOT)한 ‘히든싱어’를 흥행보증 수표로만 생각해 재활용한다면 시청률에 급급한 방송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기존의 가치와 지위를 잃은 채 시청자에게 외면당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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