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주요지표인 ‘시중통화량 추정치’ 4개월째 빗나가

입력 2014-10-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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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M2 증가율 7.6%…3년 10개월래 최대치

한국은행이 내놓은 시중통화량(M2) 추청치가 4개월째 빗나갔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의 정도를 알 수 있는 M2는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주요 지표 중에 하나다.

한은은 14일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통해 지난 8월 중 M2는 평균 잔액기준으로 2031조4000억원로 집계,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6% 늘었다고 발표했다. M2란 현금과 함께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인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그러나 한은이 지난 9월 중순에 발표한 8월 M2 증가율 추청지는 6%대 후반으로 실적치가 추정치를 넘어섰다.

한은은 8월뿐만 아니라 지난 5월부터 넉달 연속으로 M2 증가율 실적치가 추청치를 초과했다. 한은은 5월에 M2 증가율을 5% 중반으로 예상해 발표했으나 후에 6.0%로 나타났다. 6월은 실제로는 6.1%였으나 5% 후반으로 예상했다. 7월에도 6% 내외로 추정했으나 6.5%로 집계됐다.

M2는 통화정책의 주요 판단기준의 하나임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전날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M2의 추정치를 발표한다. 현 통화정책의 운용체계인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통화량을 중간목표로 하는 통화량목표제를 채택해 왔을 정도로 중요한 지표이다. 그런데 통화정책 판단이 4개월째 엉터리 M2 추정치로 이뤄진 것이다. 특히나 지난 8월에는 기준금리를 1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는 결정도 내렸다.

문제는 M2 증가율 확대가 과도한 유동성 우려를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 돈이 없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것이 아님에 따라 금리인하는 실익 없이 경기 변동성만을 키울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M2 증가율은 작년 말부터 확대되면서 8월 현재 전년동월비 7.6%를 기록, 지난 2010년 10월 7.6%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로 나타났다.

한승철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M2에는 금융기관의 간의 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데 예상보다 금융기관간의 거래가 적고 개인간의 거래가 커 추정치보다 실적치가 더 높게 나왔다”면서도 “금융위기 이후와 비교했을 때 M2 증가율은 높은 수준이며 작년 말부터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이어 “경기회복세로 기업대출이 늘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M2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틀린 부분을 반영해 보다 정확한 추정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월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전달보다 3조7000억원 늘어난 540조5000억원으로 집게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1월 2조2000억원 감소한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4월부터서는 6달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9월의 은행 가계대출 오름폭은 8월(4조6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정책모기지론 취급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4조6000억원)보다 줄어든 3조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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