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색 반도체 광고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제각기 다른 주제와 아이디어가 담긴 SK하이닉스의 동영상 광고들은 모두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넘었다. 자사의 제품 성능이 강하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삼성전자 광고 또한 호평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청주 직지편’이 14일 기준 유튜브 국내 조회수 12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청주편은 금속활자의 도시인 청주에서 SK하이닉스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 최초 128단 4D 낸드 플래시를 개발했다는 내용이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용인편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도체도 특산품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담긴 ‘이천편’은 공개된 이후 보름 만에 유튜브 국내 조회수 1370만을 넘었다.
작년에 선보인 반도체 의인화 소재의 광고 ‘우주로 가라편’과 ‘수출편’은 국내에서 방영된 기업광고로는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3000만을 돌파했다. 해당 광고는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통합대상을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인쇄 광고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았다. “첨단 반도체 기술인 관점에서 ‘土(토)를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기술하시오. 일반인=흙 토, 하이닉스인=플러스 마이너스”라는 시험 문제 형식을 통해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사람과 일반인의 관점 차이를 재밌게 표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광고에 웃음과 감동 요소를 담아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자 했다”며 “재밌는 광고는 인재들이 회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이런 맥락에서 독특한 광고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또한 독특한 반도체 광고를 선보였다. 올해 5월 유튜브에 업로드된 ‘웰컴 투 솔리드 스테이트’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여러 종류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빠르게 이동하고,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고 있다.
삼성의 SSD가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회수도 14일 기준으로 1250만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하강 국면(다운턴)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이색 광고는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가 경쟁사들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