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개미]“미장이나 한장이나” 상반기 성적 한숨 짙은 동ㆍ서학개미

입력 2022-06-30 16:42 수정 2022-06-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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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국내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32%
삼성전자 15조 순매수, 수익률 -27%
미국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45%
테슬라 약 2조8500억 원 어치 사들였으나 35% 하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현황판을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현황판을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다시 잃어버린 10년 주가로 가나”, “다시 지옥불 반도가 펼쳐지는군”

올해 상반기 계속된 하락장에도 저점 매수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이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악재에 경기 침체 공포까지 겹치면서 한국과 미국 증시 구분 없이 연일 바닥을 낮추면서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양호한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을 근거로 공포를 딛고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반등의 계기가 될 만한 경제지표들이 나와줄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진단을 내면서 개미들의 한숨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주 일제히 풀썩…‘저점매수’ 동학개미 손실 눈덩이

▲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출처=한국거래소)
▲올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출처=한국거래소)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2%다.

동학개미는 올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저점을 낮출때마다 매수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 15조1600억 원 가량을 사들이는 등 압도적으로 화력을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동학개미들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낙폭을 키우다 이달 들어 6만 원대 선마저 뚫리면서 ‘5만전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27%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21.6%)에도 못미쳤다. 지난해 연말 467조 원에 달했던 시총은 127조 원 가량 줄면서 340조 원으로 몸집을 줄였다.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개미들은 바닥 밑에 바닥을 경험 중이다. 지난해 연말 37만8500원이던 주가는 24만 원으로 내렸다. 낙폭이 커지자 동학개미는 저점매수로 2조600억 원 어치를 순매수, 국내 증시에서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37% 급락했다.

동학개미들이 세번째(1조7700억 원)로 많이 사들인 카카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올해 주가가 38% 빠지면서 지난해말 11만2500원에서 6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시가총액은 20조 원 가까이 빠지면서 기아에 시총 10위 자리를 넘겨줬다. 순매수 9위(6973억 원)인 카카오뱅크도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49% 가량 주가가 내렸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도 동학개미들이 1조 원 넘게 사들였으나 주가는 오히려 31% 하락했다. 연초 12만 원대이던 주가는 10만 원대를 깨고 내려왔고, 9만 원대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미장 눈돌린 서학개미, 상위 10개 종목 -45% 하락 충격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서학개미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5%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2분기까지 테슬라를 22억 달러(약 2조8500억 원) 어치나 사들였다. 그러나 테슬라는 연초 이후 35%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 등락률(-28.5%) 보다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의 손해가 컸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지만, 지수가 하락하면 3배의 손실이 난다. 서학개미는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커지자 TQQQ를 20억 달러(약 2조5900억 원) 어치 담았으나 올해 수익률이 -85%에 달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손실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와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의 3배를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스 팡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FNGU)도 순매수 3위와 10위를 기록했으나 수익률은 각각 -80%, -85%로 손실폭이 컸다.

대표 기술주로 꼽히는 엔비디아(-47%), 애플(-22%), 구글 알파벳 시리즈 A(-23%), 마이크로소프트(-23%)에 투자한 서학개미들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길어지는 약세장…반등은 언제쯤?

국내외 증시의 베어마켓(약세장)이 길어지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잦아들 수 있는 경제 지표가 온전히 나올때까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추세적인 상승을 하지 못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이어진다면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을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 모드는 계속될 전망이나 시장은 어떤 스케줄로 진행될지 알고 있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환율에 영향을 미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제한, 시장은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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