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서 어린이 선물 구매하지 마세요…납 최대 158배 검출

입력 2024-05-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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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색연필·점토 등 어린이 용품 검사
어린이 점토서 CMIT·MIT 성분 검출

▲서울시가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 9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 9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완구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158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선물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 9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어린이 점토 △활동보드 △색연필 등 5개 제품에서 사용금지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물리적·기계적 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4월 말부터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가정의 달을 맞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어린이용 완구·학용품 9개다. 우선 ‘어린이 점토’ 제품 2종에서 국내 어린이 점토에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됐던 게 알려져 유해성 논란이 일었으며,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주는 등의 위해성이 있다. 특히 1개 세트의 모든 점토(36가지 색)에서는 붕소가 기준치의 약 39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완구인 '활동 보드' 제품 일부 부분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58배 초과 검출됐다. 금속 자동차 장난감은 '날카로운 끝'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당 기준 부적합은 어린이가 갖고 놀다가 찔리거나 베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인기 색연필 세트에서는 12개 색상 중 10개 색상에서 바륨이 기준치 대비 최대 2.3배 검출됐다. 바륨은 피부·눈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구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면 위장관 장애·심전도 이상·신경계 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첫째 주 완구와 학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시작으로 이달 내내 어린이용 장신구, 어린이용 가죽제품까지 검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세한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서울시전자상거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02-2133-4896) 또는 120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완구, 학용품, 어린이용 장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계획했다”며 “소중한 내 아이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품 구매 시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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