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방문 갑작스런 일정 아냐...김영식 의원실에 원자력 방문 일정 잡은 것일 뿐”
비공개 일정 두고 잠행 두고 해석 분분 “과연 당에 도움되는지 의문”
“김정재 의원과 포항 방문 무슨 상관이냐. 김 의원이 포항 영주냐”
“안철수, 2016년에 살고 있나보다…실컷 즐기시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누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간의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계속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에서 제2연평해전 전적비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우연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만날 때는 의제나 사유를 밝혀달라 한 보도’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누가 했는지 확인되지 않는 발언이고, 대통령실에서 이것과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지금까지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제가 먼저 한 적 없다. 매번 이런 것들이 어떻게 익명 보도로 튀어나오고 그것을 대통령실에서 반박하고 제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지방선거 이후에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익명발 인터뷰에 대해선 어지간해서는 무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정된 포항 일정의 배경에 대해선 “갑작스러운 일정이 아니”라며 “김영식 의원실에 예전부터 원자력 관련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했던 것이고, 김영식 의원실과 협의를 통해서 일정을 정리하게 된 것”이라고 항간의 해석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대표의 포항 일정을 두고 최근 혁신위원회 ‘사조직’ 문제 지적을 한 김정재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포항은 김 의원의 지역구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자신을 비토하던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을 방문해 우회적으로 불만 표시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또 “어제는 일정을 제가 다 했음에도 비공개 일정이란 이유로 잠행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언론인들은 아실 텐데 제가 어제 하루종일 대표실에 있었고 빡빡한 일정 수행했다. 당내 상황과 비춰봤을 때 여러 가지 상황들에 해석들 덧붙이는 게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 거냐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포항 방문의 협의가 안 됐다는 얘기가 있다’는 또 다른 물음엔 “김정재 의원이 저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 포항방문이 무슨 상관이 있냐”며 “당 대표 공격은 어차피 포항 시민들에게도 지지받지 못할 행동이다. 포항에 못 갈 이유가 없다. 김정재 의원이 포항 영주도 아니고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표에게 “지난 2016년 총선 패배에 대한 상처가 있을 것”이라 말한 데 대해선 “안철수 의원이 2016년에 살고 계신가 보다”며 “그런 것 평생 즐기시라”고 직격했다.
수도권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하는 등 안 의원의 본격적 당권 행보과 관련해 “개개인의 정치적 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제2 연평해전 전승 20주년 기념으로 왔으니 그 얘기나 해요”라며 말을 돌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3개월 형집행 정지에 대해선 “수용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인권의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이라 본다”며 “정치적 의도는 개입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