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리서치통’으로 꼽히는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증권가 리서치헤드 출신 CEO들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서치헤드 출신으로 CEO에 오른 인사로는 홍 사장을 비롯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변화중인 증권업 트렌드에 익숙하고 전략 짜기와 분석의 달인인 이들 CEO들의 선임에 대해 의미있게 평가하고 있다.
앞서 올 8월 IBK투자증권 신임 대표에 오른 신 대표는 ‘공부하는 조직’ 문화를 강조하고 연수팀을 신설하는 등 임직원들의 각 분야 전문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전 직원의 학습 문화 정착을 위해 신 대표 취임 이후 지난 두 달간 CEO가 직접 10회에 걸쳐 전 직원 대상으로 3시간씩 강의를 진행했다”며 “현재는 '토요PB스쿨'을 개설해 매주 토요일 PB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한 강의를 진행중인데 결국 이같은 시도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는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 직후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린 유안타그룹에 직접 방문해 브리핑을 하는 등 성공적인 매각을 이끌어낸 장본인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지난 10월 직접 서 대표가 방문해 브리핑 한 이후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노사협력의 매끄러운 구조조정 등 정상화 노력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본래 국제와 투자은행(IB)전문가지만 지난 2005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대표도 차별화 된 안목으로 하나대투증권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2007년부터 동부증권을 이끌고 있는 고원종 대표와 토러스투자증권의 손복조 대표는 센터장 출신 CEO 1세대로 꼽힌다.
특히 고 대표의 경우 과거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 시절 ‘대우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는 리포트를 가장 먼저 내 대우그룹의 몰락을 예견한 베스트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명성이 높다. 철저한 리스크관리 능력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으로 어려운 업계 상황에서도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으로 동부증권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엔 증권사 CEO 최고 덕목이 경험이었기 때문에 영업통이 우대받던 시절이었으나 최근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형 CEO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들의 최근 잇단 영전은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변화에 걸맞는 전략을 짜는데 최고의 덕목을 지녔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