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가 없고 실수가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치명적 실수 때문에 상당한 비용과 세월을 날려 버리는 경우 그 아픔과 고통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열심히 하는 방법은 배우지만 현명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다.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존 해먼드 앤 어소시에츠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존 해먼드가 다른 두 명의 공저자와 함께 총 150년 경력의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저자들은 ‘대가의 조언(Smart Choices)’(전략시티)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술을 활용한다면 어떤 의사 결정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실질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현명한 선택도 배울 수 있다’ ‘현명한 선택의 기술 8단계’ 그리고 ‘탁월한 의사 결정자가 되는 길’ 등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파트는 선택의 기술은 얼마든지 배울 수 있지만 현명하게 선택하려면 단계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ProACT접근법’에 따른 8단계 선택의 기술이다. 여기서 ‘ProACT’는 탁월한 선택의 8가지 요소 가운데서 우선되어야 할 다섯 가지, 즉 문제, 목표, 대안, 결과, 절충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다. 이 용어는 의사결정에 대한 최선의 접근법은 적극적 자세임을 상징하기도 한다. 나머지 세 요소인 불확실성, 위험 감수 그리고 연관 의사결정은 이들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현명한 선택을 도와주는 요소다.
두 번째 파트는 이 책의 본론에 해당하는데 8단계에 대한 설명과 실천 방법 그리고 사례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은 직관적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8단계론의 가치를 3가지로 압축해 전달한다. 하나는 의사결정의 핵심 요소에 집중하도록 해 주는 일,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해 주는 일 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방해하는 심리적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일이다. 8단계는 다음과 같이 구성돼 있다.
1단계: 올바른 문제인식, 선택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 문제를 인식하는 단계다. 2단계: 달성 목표의 구체화. 올바르게 문제를 인식했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 일은 어떤 방안을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앞서 ‘목표’를 뚜렷하게 하는 일이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올바른 전략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진다. 3단계: 창의적 대안 개발 단계다. 대안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보다 넓은 시야에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대안들을 폭넓게 구해야 한다. 이때 다른 사람들의 자문도 필요하다. 4단계: 대안별 결과 예측: 각각의 대안이 원하는 목표를 얼마나 잘 충족시킬 수 있는지 결과를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5단계: 절충을 통한 대안 평가. 대안별 예상 결과에 따라 대안들을 평가하여 최선의 대안을 선택한다. 6단계: 불확실성에 대한 검토. 어렵더라도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결과와 그 가능성을 검토한다. 7단계: 위험 감수에 대한 판단. 6단계에 대한 검토는 위험 감수에 대한 판단으로 이어져야 한다. 8단계: 연관된 의사결정에 대한 고려. 최종 선택을 앞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택의 파급효과를 검토해야 한다. 중요한 일은 체계화하는 일이 도움이 되는데,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실용서다운 가치를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