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M&A 시장의 가장 큰 대어는 ‘홈플러스’다. 벌써부터 다수의 경쟁업체와 국내외 사모펀드가 구체적인 인수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테스코가 지난해 말 고위직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돌입하면서 물밑에서 거론되던 홈플러스의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를 태세다.
테스코가 작년 말 전략책임자(Strategy Director)를 교체하면서 이달 중 홈플러스를 포함한 계열사 처분 및 자산 유동화 방안이 담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매각가는 최소 5조원에서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매각 방식과 인수 희망자들의 면면은 아직 안갯속이다. 홈플러스는 인수 후보자로 알려진 농심과 농협, 롯데 등에 매장별·업종별(대형할인점·편의점·SSM 등) 분리 매각까지도 염두에 두고 이를 해당업체에 타진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국내 사모펀드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홈플러스의 매각가가 지난해 오비맥주 이후 최대로 치솟을 것으로 보고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단독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벌써부터 대형 국내 사모투자 펀드들의 합종연횡이 움직임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화장품 사업 진출 검토 언급 이후 중소 화장품 업체에 대한 M&A설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코리아나화장품이나 에이블씨앤씨 등을 둘러싼 의사 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국내 3대 가구 브랜드인 보루네오가구와 법정관리 중인 이에프씨(에스콰이아·영에이지 운영)도 매각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보루네오 가구는 지난해부터 부각된 최대 주주인 보루네오가구협력사협의회의 지분 매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9일 매각 공고를 낸 이에프씨는 브랜드별 분리 매각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