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2월10일 功七過三(공칠과삼) 잘한 것이 일곱이고 잘못한 게 셋

입력 2015-02-10 13: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임철순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문 대표는 국민통합을 위해 참배했다지만 당 내외에서 비판이 거세다. 예상됐던 일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은) 공적이 7이고 과실이 3 정도 되지만 반성과 청산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었다. 이른바 공칠과삼(功七過三)론이다. 그런데 이번에 참배를 하면서 문 대표는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라고 썼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간한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라는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을 ‘공칠과삼’으로 평가한 바 있다. 공이 7이라는 것보다 과가 3이라는 걸 강조한 언급이지만, 어쨌든 그나마도 화제가 됐던 말이다.

공칠과삼은 안 지사가 그 책에서 소개한 대로 덩샤오핑(鄧小平)이 마오쩌둥(毛澤東)을 평가한 말이다. 문화혁명 당시 마오에 의해 숙청돼 큰 피해를 당했는데도 그의 공을 7로 평가한 게 놀랍다.

공칠과삼은 원래 공로와 허물이 반반이라는 공과상반(功過相半)을 응용한 말이다. 공과상저(功過相抵)·공과참반(功過參半)도 같은 말이다. 시대와 개인의 평가에 따라 같은 인물이라도 공칠과삼이 되거나 공팔과이(功八過二)가 될 수 있다. 큰 인물일수록 훼예포폄(毁譽褒貶)이 엇갈린다. 누구든 되도록이면 공엄기과(功掩其過·공적이 그 허물을 가린다)로 평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전적으로 과만 저지른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역사에는 조선 영조~순조 연간의 무신 유효원(柳孝源·1751~1813)이 홍경래의 난을 평정한 공을 세우고도 2000명 가까운 반군을 모두 처형했다 해서 공과상반으로 비판받은 기록이 있다. fusedtree@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ㆍ경기ㆍ강원 대설특보…출근길 시민 '미끌'
  • 단독 삼성화재, 반려동물 서비스 재시동 건다
  • 美ㆍ中 빅테크 거센 자본공세…설 자리 잃어가는 韓기업[韓 ICT, 진짜 위기다上]
  • 재산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남보다 못한 가족들 [서초동 MSG]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715,000
    • -0.86%
    • 이더리움
    • 4,656,000
    • -2.35%
    • 비트코인 캐시
    • 687,500
    • +0.29%
    • 리플
    • 1,955
    • -0.76%
    • 솔라나
    • 322,900
    • -1.16%
    • 에이다
    • 1,339
    • +1.44%
    • 이오스
    • 1,111
    • -0.54%
    • 트론
    • 272
    • -0.73%
    • 스텔라루멘
    • 610
    • -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050
    • -1.07%
    • 체인링크
    • 24,180
    • -0.12%
    • 샌드박스
    • 853
    • -13.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