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월 23일~27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수가 장기저항선에 가까워지면서 ‘펀드환매’가 활발해지는 경우 지수의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미국 연방준비은행 지역 총재들의 발언이 잇달아 예정돼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유지하며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000~2050선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글로벌 통화전쟁’ 상황에서 미국이 당장 기준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중국도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유동성 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연초 이후 에너지, 소재, 산업재 반등에 이어서 이번달에는 자동차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원화 약세가 진정될 경우에는 은행, 내수주로 확산되며 대형주의 순환매가 일단락 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단,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펀드 환매라는 만만치 않은 장애물을 넘어서야 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펀드 투자자들은 지수의 장기저항선 근처에서 환매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2006년 이후 주식형 펀드는 2000~2050 구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환매가 일어났다. 4월 실적을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지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지역 총재들의 ‘입’에도 눈길이 쏠린다. 23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의 연설을 시작으로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 등이 연이어 연설에 나선다. 지난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지역 연준 총재들의 연설 내용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24일에는 중국과 유럽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중국 PMI제조업 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둔화될 것 전망이지만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존 PMI제조업 지수는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유로화 약세 효과로 견조한 모습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