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LCD업체 샤프가 지난해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생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샤프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 순손실이 2223억 엔(약 2조339억원)에 달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LCD 주력 생산거점인 가메야마공장 설비를 상각 처리하고 태양전지 원료 관련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평가손실도 커져 전년의 115억 엔 흑자에서 적자로 전락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적자 규모도 2월 예상 당시의 300억 엔에서 크게 확대됐다. 샤프는 최근 4개 회계연도 가운데 2013년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5% 감소한 2조7862억 엔이고 영업손실은 480억 엔에 달해 전년의 1085억 엔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연간 배당계획도 3개 회계연도 연속 중단했다.
샤프는 혹독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해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2000억 엔의 자금지원은 확보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 주거래 은행이 이미 보유한 샤프 부채는 6000억 엔이 넘는다. 이들 은행은 출자전환 방법으로 샤프를 지원한다. 기업회생 전문 사모펀드인 JIS도 샤프에 250억 엔을 지원할 방침이다.
샤프는 최소 3500명 이상의 희망퇴직 지원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직원의 10% 정도에 해당한다. 또 오는 10월에는 사내 회사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CD와 가전, 태양광 등 주력 사업부를 5개의 회사로 나누어 경영 판단을 보다 신속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또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현재 5명인 대표이사를 다카하시 고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이사에 하세가와 상무 등 2인 체제로 바꿨다.
지난 3월 말 기준 1218억 엔에 달하는 자본금은 오는 6월 말까지 5억 엔으로 감자할 계획이다. 당초 샤프는 1억 엔까지 감자할 계획이었으나 중소기업 세제혜택을 노린 얄팍한 꼼수라는 비판에 이를 철회했다.
샤프는 LCD 사업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분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록 LCD 사업이 타사와의 가격경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항공 및 의료기기 용도 등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다카하시 사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