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증시 열기에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현지 애널리스트 확보에 혈안이 됐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20명 이상의 중국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는 10여 명을 추가해 올해 중국증시에서 다루는 종목을 최대 100개로 늘릴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오는 2016년까지 애널리스트들이 취급할 종목을 현재의 160개에서 300개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인원 보강에 나섰다. HSBC홀딩스도 15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이들 투자은행은 아시아 매출의 70% 이상이 주식과 채권, 외환 거래로부터 나온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33%나 올랐다. 또 본토인만 거래할 수 있던 중국증시 A주가 점차 외국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A주 종목을 분석한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커졌다는 평가다.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설리번 일본 제외 아시아 증시 리서치 대표는 “중국증시는 세계 최대 증시 중 하나로 성장하면서 변동성도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A주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자 카렌 리를 새 산업ㆍ인프라 리서치 대표로 영입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 활동이 활발한 홍콩증시보다 변동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본토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에 발맞춰 리서치 보고서와 A주 관련 상품 판매 등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세계증권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4월 말 총 9조730억 달러(약 9854조원)로, 19조6000억 달러의 뉴욕증시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총 기준 중국 1위 증권사인 씨틱증권은 현재 115명의 애널리스트들이 1000개 가까운 A주 종목을 취급하고 있다. 펑원성 씨틱증권 리서치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의 발달은 물론 정부가 자본계정 자유화로 가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발맞춰 더 많은 애널리스트들을 고용해 취급하는 종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