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 탐방] 더치트 “온라인 사기꾼, 꼼짝마” 계좌 입금 전 피해자에 경보

입력 2015-06-10 10:27 수정 2015-06-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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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10년 만에 가입자 90만… 계좌번호 등 데이터베이스화 통해 한해 4만5000여건 피해방지

▲더치트는 사기예방의 개념조차 없던 2006년 민간 서비스 형태로 출범해 어느덧 사기방지에서 독보적인 위치에까지 올랐다. 사진은 한 행사에서 더치트의 사업모델과 기능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더치트

#직장인 A씨는 중고 거래사이트에서 원하는 물건을 발견한 후에 구매의사를 밝혔다. 시간이 부족했던 A씨는 택배거래를 선택했고, 판매자 B가 돈을 입금하면 물건을 보내준다는 말에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하려던 중이었다.

A씨가 B가 알려준 계좌로 입금을 하는 순간 ‘금융사기에 사용된 계좌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당황한 A씨는 즉시 계좌이체를 중단하고, 거래취소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일은 사기피해 방지솔루션 기업 더치트(The Cheat)와 우리은행이 제휴한 서비스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사기에 사용된 계좌번호나 전화번호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에 빠르게 접목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치트의 탄생은 민간 사기근절 정보 사이트에서 출발했다. 2006년 1월 서비스가 나왔을 때만 해도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였다. 온라인 거래 사기 피해자가 사기꾼의 이름, 아이디, 계좌번호, 휴대폰번호 등 10여가지의 정보를 공유해 다른 사용자들의 2차 피해를 예방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가 방대해져 2015년 2월 기준으로 가입자는 90만명, 월 평균 사기 예방 건수는 4000건 정도이며, 지금까지 예방한 사기 피해 추산액은 540억원 가량이다.

▲김화랑 더치트 대표. 사진제공 더치트

설립자 김화랑 대표는 2005년 온라인 사기 피해를 당한 후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당시에는 운영비 마련을 위해 2011년 7월부터 20세 이상에게만 1000원의 가입비를 받기 시작했으며, 2012년 3월에는 법인으로 전환해 서비스하고 있다.

더치트의 서비스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클린콜(Clean call)이다. 클린콜은 사기 거래 및 피싱 피해 방지 기능이 탑재된 무료 애플리케이션이다. 사기 및 피싱 주의자에 대한 사전 안내를 제공하고, 보이스 피싱 등 피해 증거 자료 수집도 한다. 실시간 피해정보 공유를 통해 2차 피해를 줄여준다.

클린콜에는 재밌는 기능이 있다. 발신자 정보 안내 서비스로 전화 수신 때 기업이나 기관의 발신자 정보를 안내해 준다. 사전에 등록된 전화번호 정보를 통해 전화가 어디서 오는지 미리 알려준다.

고음질 통화녹음도 제공하는데 사기와 보이스피싱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통화 녹음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사업 초창기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위기도 찾아왔다. 접속자 수가 접속자 제한을 초과하면서 서비스가 정지되는 일이 잦아졌다. 과부하가 자주 결렸던 서버 호스팅업체에서 서비스를 거부해 결국 자체 서버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수입을 서버 증설에 투자해 버텼다.

더치트의 사업은 공익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사이버치안 대상’ 수여식에서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사기 피해를 300건 방지하고 있다. 연간 4만5000건가량이다.

더치트 서비스는 경찰 1164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사실상 우리나라 사이버 수사 인력 100%가 사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명실공히 국내 금융사기 방지에 한 획을 그은 김화랑 대표의 이력은 다양하다. 첫 직장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었고, 넥슨코리아와 넷마블(CJ E&M)을 거쳤다. 넷마블과 넥슨에서는 플랫폼 기획자로 활동하며 회원 인증, 결제, 보안과 관련된 일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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