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메카드 "日제품 비켜"…장난감계의 허니버터칩 등극

입력 2015-06-1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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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아(28·여)씨는 얼마 전 조카를 위해 장난감 '터닝메카드'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최근 이 제품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 일본 반다이의 파워레인저 티라노킹 같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조카가 '주문'한 캐릭터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없고 온라인으로도 품절"이라며 "일단 터닝메카드 스티커북을 대신 선물하려는데 (조카카)좋아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니버터칩과 처음처럼 순하리 등에 이어 최근 장난감 분야에서 '터닝메카드'가 품절 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15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5∼11일)간 터닝메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브랜드 완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급증했다.

터닝메카드는 국내의 한 방송사가 방영 중인 만화다. 완구업체 손오공이 이 만화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만든 로봇 장난감이 인기가 높은데, '에반' 등 일부 캐릭터는 시중에서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마켓이 이달 12일 기준으로 국내 완구 베스트셀러를 꼽아보니 1∼2위, 4위, 6∼8위가 모두 터닝메카드 관련 상품이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도 터닝메카드는 마스크·손 소독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체 순위 11위에 올랐다.

이렇게 인기가 많다 보니 일단 물건이 풀리면 눈 깜짝할 사이에 동난다.

롯데마트는 12일 오전 9시부터 500개 한정으로 터닝메카드 '미리내'를 판매했는데 아들 성화에 못이긴 학부모 소비자 덕에 2시간여 만에 완판됐다.

터닝메카드를 생산하는 코스닥 등록업체 손오공은 주가가 올해 4월 1일 3천340원에서 석달 만인 이달 4일 8천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주요 캐릭터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학부모들이 색칠북이나 스티커북을 대신 선물하는 경우도 늘면서 터닝메카드는 유아 놀이책 베스트셀러 순위에까지 진입했다.

박지은 G마켓 유아동팀장은 "티라노킹과 요괴워치에 이어 최근에는 터닝메카드 대란이 일고 있다"며 "장난감 성수기인 5월이 지났지만 터닝메카드의 인기로 국내 완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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