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단편 '전설' 표절시비 논란 일파만파...네티즌 충격 "아니라고 하기엔..."

입력 2015-06-17 09:54 수정 2015-06-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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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단편 전설 표절시비 논란

▲소설가 신경숙 (사진제공=뉴욕한국문화원)

신경숙 작가가 또다시 표절 시비에 휘말려 파문이 일고 있다. 신경숙 작가가 그동안 수많은 소설로 스타급 작가 자리를 지켜온 만큼 네티즌들의 충격은 커 보였다.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45)씨는 지난 15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통해 신경숙 작가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과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1983)의 일부 내용이 흡사하다고 포절 의혹을 제기했다.

표절 의혹을 받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233쪽. 김후란 옮김. 주우세계문학전집. 1983년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전설)

이응준은 이 가운데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의 문구를 예로 들며 "이러한 언어조합은 가령, '추억의 속도' 같은 지극히 시적 표현으로서 누군가 어디에서 우연히 보고 들은 것을 실수로 적어서는 결코 발화될 수 없는 차원의,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도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튀어나올 수 없는 문학적 유전공학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응준은 신경숙이 과거에도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점을 거론하며 "재미 유학생 안승준의 유고집 '살아는 있는 것이오'의 서문은 고인의 부친 안창식이 쓴 것인데 이를 신경숙이 자신의 소설 '딸기밭'에 모두 여섯 문단에 걸쳐 완전 동일하거나 거의 동일한 문장으로 무단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응준은 또 "신경숙은 한국문학의 당대사 안에서 처세의 달인인 평론가들로부터 상전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한국문단의 '뻔뻔한 시치미'와 '작당하는 은폐'는 그 이후 한국문단이 여러 표절사건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내리지 않는 악행을 고질화, 체질화시킴으로써 한국문학의 참담한 타락을 가져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경숙이 그동안 '엄마를 부탁해', '기차는 7시에 떠나네', '풍금이 있던 자리' 등의 소설로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만큼 네티즌들의 충격은 컸다.

트위터리안 '@jykim****'은 "여고시절 신경숙 외딴방 참 좋아했는데 그것도 표절이면 내 영혼이 멍들 것 같다"라며 신경숙의 표절 시비 논란에 씁쓸한 반응을 보였고, 아이디 '@NB_w****'는 "신경숙 작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라. 표절의혹 기사와 내용들 보는데 너무 충격적이다. 표절이 아니라고 하기엔..."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디디 '@10****' 처럼 "신경숙의 표절, 어제오늘 일이 아니던데 한국의 문학평론계는 다 죽었는가?"라고 문학계 전반적인 분위기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 '@ran****'은 "신경숙 진짜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꾸준히 표절시비 있었다는게 충격"이라며 그동안 여러차례 표절시비 논란을 겪어온 신경숙 작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경숙 단편 전설 표절시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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