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농협은행은 핀테크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으며, 업계를 선도하는 개척자로 불릴 만큼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은행권 최초 오픈플랫폼 시도 = 국내 은행 최초의 오픈플랫폼 시도는 농협은행이 핀테크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픈 API플랫폼이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으로 할 수 있는 계좌이체, 거래내역 조회 등의 기능을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가져다 쓸 수 있게 하는 금융 인프라를 말한다. 이로 인해 IT기업이 이를 활용해 제3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쉽게 말해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할 수 있었던 계좌정보 조회, 이체, 대출금 관리 등을 다른 사업자가 자사의 서비스에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학원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편리하게 수강료를 받고 싶을 때 수납 기능을 학원 홈페이지에 추가하면 수강료 납부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간편송금의 이체과정도 간소화된다. 현재 서비스 중인 간편송금 서비스의 경우 ‘가상지갑’에 돈을 옮겨야만 송금할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은행의 계좌만 따로 묶어 인터넷뱅킹 서비스 항목으로 정할 수 있고 은행의 모든 계좌를 통합해 자산관리도 가능해진다.
그간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 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거래 중 90%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이 중 상품판매와 대출상담 등 복잡한 업무의 비중은 4%에 불과해 비대면 채널의 질적 확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NH디지털뱅크 중 소매고객을 전담하는 스마트금융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해 비대면 채널로도 상품판매, 대출상담 등 전문성 있는 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쉽게 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금융센터에는 대출, 자산관리, 실적관리, 아웃바운드 등을 전문으로 하는 5~6명의 전문상담사가 모여 가상의 지점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상담사들은 고객과의 전화, 메신저 대화, SNS 소통, 화상채팅 등을 통해 고객을 응대한다.
농협은행은 스마트금융센터와 함께 올 연말 공개를 목표로 추진 중인 오픈플랫폼이 합쳐지면 명실공히 비대면채널 강자로 거듭나게 된다.
농협은행은 전자금융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12월 금융권 최초로 IC칩이 내장된 ‘NH안심보안카드’를 출시했다. 안심보안카드는 3개월간 시범기간을 거쳐 올해 3월 전국 영업점에 보급했다. 현재 편리성과 보안성을 까다롭게 보는 고객들이 주요 사용자로 자리 잡았다.
안심보안카드는 보안카드에 IC칩을 탑재함으로써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으로 이체 거래시 안심보안카드를 휴대전화에 한 번 갖다 대는 것만으로 본인 인증이 완료된다. 이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NFC 기능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을 소지한 고객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 이용 시 안심보안카드 실물 없이는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싱, 파밍 등 전자금융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국내 최초로 스마트워치용 금융앱인 ‘워치뱅크’도 출시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삼성 기어라이브, 기어네오2, 기어S, LG G워치, G워치R 등이 쏟아지고 있는 추세에 발빠른 대처가 눈에 띈다.
농협은행은 ‘웨어러블 핀앱(Wearable FinApp·착용형태 금융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확대해 조만간 출시 예정인 애플사의 아이워치에도 NH워치뱅킹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중으로 NH워치뱅킹을 통한 계좌이체 및 ATM 현금 인출 등의 추가 서비스 지원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