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외 경기지표가 긍정적인 것과 달리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올해 들어 6개월 내리 동반 감소하면서 주요 경제지표에 적신호가 켜졌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마저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 하지만 6월 들어 수출 감소폭이 과거 대비 완화되면서 수출 회복 가능성 높아지며 하반기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월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09년 8월 수출 -20.9%)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교역량 감소와 조업일수 감소 등 비우호적인 수출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로 접어들면 세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유가 하락폭이 줄면서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상태에 6월 수출 감소율이 완화되며 투자 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달 29일 하락 갭을 모두 만회한 KOSPI가 약 한 달여 만에 2100선을 회복했고, 중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수 60일선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 추세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KOSPI와 수출액과의 상관계수가 무려 0.95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자체가 KOSPI의 추가 상승을 유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수출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미국과 중국향 수출의 플러스 전환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25.5%)과 미국(13.2%)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증가가 전반적인 국내 수출 회복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EU의 제조업 체감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그동안 부진을 지속해 왔던 중국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했다”며 “내수경기 둔화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수출물량 회복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정부가 해외투자 활성화를 통한 원화 고평가 해소 계획을 밝히면서 원화의 약세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도 지난 4월 1086원에서 5월 1091원, 6월 1112원으로 상승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주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원·엔 환율이 바닥권에서 반등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한·일 간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및 부품, 석유제품, 의료정밀 광학기기, 반도체, 기계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