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기대감 높아진 재계, 몸 낮추면서 ‘경제 역할론’ 부각

입력 2015-07-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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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13일 국가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수석비서관에게 사면 검토를 지시했다는 소식에 재계가 한껏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설 특사를 기대했다가 무산된 전례가 있어 직접적인 사면 표현보다는,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경제인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역할론을 내세우는 등 몸을 낮추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경제인 사면에 대해 청와대에 사전에 건의한 적은 없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이어 “30대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가 경제에 기여를 했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에게 기회를 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측면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경련과 30대그룹 사장단은 지난 9일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성명’을 통해 “경제 불황 극복을 위해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특사’라는 표현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 또는 가석방을 정부에 공식 요청한 셈이다.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가뭄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경제인을 사면하면 현재 수감 중인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집행유예 상태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포함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사면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입장을 보일 단계는 아니나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재계의 일원으로서 경제 위기 극복 등의 차원에서 기업인들의 사면이 적극 검토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면 투자 확대나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경기 회복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해당 그룹들은 박 대통령의 사면 검토 지시를 내심 반기면서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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