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나흘째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한 것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90포인트(0.42%) 상승한 1만8053.5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35포인트(0.45%) 오른 2108.95를, 나스닥지수는 33.38포인트(0.66%) 뛴 5104.8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3주 만에 1만8000선을 회복하고 나스닥도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5100선을 찍었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전월의 1.0%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며 시장 전망인 0.3% 증가를 벗어나는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1% 줄어들어 0.5% 증가했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메모리얼데이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지난달 소매판매가 약해졌다고 풀이했다.
소비지표 부진에 미국 경제가 1분기의 침체에서 벗어나 2분기에 크게 반등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약화했다. 스티븐 스탠리 암허스트피어포인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소비가 모멘텀을 회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소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며 “연준 금리인상을 위한 큰 그림은 아직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집계한 소기업낙관지수도 지난 6월에 94.1로 전월보다 4.2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 전에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 특히 임금이 오르는 것을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5~16일 의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 또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도 이란산 석유가 바로 시장에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6% 오른 배럴당 53.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스웨스턴에너지와 할리버튼이 각각 1.6% 이상 올랐고 셰브런도 1% 뛰었다.
메모리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230억 달러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11%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