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손호준 “‘응사’ ‘삼시세끼’…배우로 인정받는 게 우선”

입력 2015-07-17 10:49 수정 2015-07-1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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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호준이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손호준은 tvN ‘응답하라 1994’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잘 생긴 외모는 물론이고,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반영된 반전 코믹 연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tvN ‘삼시세끼’ 등에서 보여준 예의 바르고 진중한 모습은 다수의 호응을 끌어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의 인터뷰 차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호준은 여러 매체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 겸손했다.

“그렇게 말해주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제가 유독 예의가 바르고 착한 게 아니라 기본적인 매너를 지킬 뿐이다. 방송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많아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킨 것인데 좋게 봐주신다. 다른 사람도 다 그렇다. ‘응답하라 1994’ 때 바로가 저에게 ‘형’이라고 하면서 잘 따랐고, 예뻐 보였다. 그렇게 선배, 후배, 친구들에게 배운 것이다.”

▲배우 손호준이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의 당시 인기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면서도 그들을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지금도 ‘응답하라 1994’를 대표작이라고 말해주는데 배우로 인정받는 것이 먼저다. 제가 배우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저를 배우로 인정해줘야 한다. 그랬을 때 ‘응답하라 1994’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저에게 ‘응답하라 1994’는 가족을 선물해준 작품이다.”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 외에도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등 예능프로그램으로 얻은 인기를 ‘운’이라고 말했다.

“말도 안 되게 운이 좋았다. 지금까지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 주위 분들이 저를 만들어줬다. 그런데도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맨 위 사진 왼쪽부터 '쓰리 썸머 나잇' 3인방 임원희-김동욱-손호준(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

손호준은 예능프로그램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욕심을 부릴 수 있다면 연기에 쏟아 붓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연기에 목마른 손호준이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해왔다. ‘쓰리 썸머 나잇’의 개봉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처음 ‘쓰리 썸머 나잇’의 대본을 봤을 때 잘 만들어진 만화책 한 권을 읽은 느낌이었다. 깔깔거리면서 재밌게 읽었다. 이 영화의 흥행을 말하기 전에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와서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재밌던 순간으로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을 일이 많지 않은데 우리 영화를 통해 5분이라도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쓰리 썸머 나잇’은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해운대로 떠난 세 친구 명석(김동욱), 달수(임원희), 해구(손호준)가 눈을 떠보니 조폭, 경찰 그리고 여자 친구에게 쫓기는 신세가 돼 겪게 되는 3일 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영화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의 김상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통 코믹 영화는 처음이다. 김상진 감독이 워낙 코미디의 거장이기 때문에 디렉팅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특히 임원희 선배에게 많이 배웠다. 코믹 연기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노하우가 있더라. 매신 콘셉트를 잡고 애드리브를 하는 등 준비도 많이 해왔다. (김)동욱이형의 절제된 웃음 연기도 정말 재밌었다. 촬영하면서 공부가 된 작품이다.”

▲배우 손호준이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김동욱, 임원희와 2개월 넘게 부산에서 상주하며 찍은 ‘쓰리 썸머 나잇’. 배우들은 모두 절친이 됐다. 이들의 친분은 영화 속 찰떡 호흡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시세끼’ 차승원, 유해진 앞에서는 말수도 적고 조용했던 손호준은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장난기 많다”고 밝혔다.

“십년지기 친구들과 있을 때는 까불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도 친다. 배우 일을 시작하면서 조심성 있게 행동했다.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다. 학창시절에도 평범했다.”

영화 속 명석의 여자 친구로 등장하는 지영(류현경)은 극 초반 달수, 해구에게 독설을 날린다.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명석을 위해 만나지 말아 달라는 요구였다. 지영이 실제 손호준의 여자 친구였다면 어땠을까.

“어렸을 때는 얼굴이 예쁘고 귀여운 여자를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기본적인 매너를 지켜주는 여자가 좋다. 사람마다 각자의 매력은 있다. 연애? 지금은 여자 친구가 없다. 만들고 싶다.”

▲배우 손호준이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많은 사람에게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 손호준은 지금을 “배우로 인정받기 위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하반기 8월,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 후속작 ‘미세스캅’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빠르면 9월, 김유정과 호흡을 맞춘 영화 ‘조이’도 선을 보인다. ‘쓰리 썸머 나잇’에 이어 다양한 작품으로 소통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 손호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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