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업계 최초로 선박 수주대금을 달러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기로 해 조선업계와 외환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환율변동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척(4억불)에 대한 계약방식을 ▲1억6천만불(선가의 42%)은 국제통화인 달러로 ▲선가의 58%는 원화 2220억원으로 계약하는 새로운 계약방식을 도입했다.
이번 계약은 ▲수주 금액 중 수입기자재 대금으로 다시 외국으로 지불할 금액은 달러로 받고 ▲국내에서 조달하는 강재, 페인트, 인건비 등은 원화로 받기 때문에 ▲환율변동의 영향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손익을 확정시키는 Multi- Currency 계약방식으로, 세계 조선해운업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삼성중공업은 그 동안 '제조업체는 제조업의 본질인 원가절감과 기술혁신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선물환 매도 등의 환헷지 전략에서 진일보한 신개념의 환리스크 회피 방안을 적용하게 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은 글로벌 일류 조선소로서 삼성중공업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선박 수주에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Multi-Currency 계약 방식이 국내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물론 ▲대형선박 수주時마다 되풀이 되던 대규모 선물환 매도로 인한 외환 시장의 충격도 줄어들어 환율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노르웨이로 부터 수주한 1백만 배럴 용량의 FPSO는 해저에서 원유를 뽑아 올려 정제 및 저장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바다 위의 움직이는 정유공장」이라고 불리는 선박으로서 ▲첨단기능 장착 ▲고장력 강재와 고기술 특수용접적용 ▲특수해역설치기준 충족이라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