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은 작품 당 1억이 아닌 회당 1억을 받는다.” 11일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연기자 홍수아가 한 말이 또 화제이군요. 정말 중요한 것은 회당 출연료가 1억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추자현이 중국에 진출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밑바닥부터 출발해 값진 성공을 일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드라마 ‘카이스트’(1999년 방송) 등에서 중성적 이미지로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끌고 새로운 여성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높은 인기를 얻던 때부터 추자현을 취재하기 시작했지요. 드라마 ‘파도’(1999년 방송) 촬영장에서 만난 추자현은 늘 그렇듯 생글생글 웃으며 씩씩하게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심 있게 지켜봐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추자현은 늘 그랬습니다. 밝은 분위기로 항상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한시대의 트렌드를 이끌고 중성적 여성상을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부상시키던 추자현은 이후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주춤했습니다. 2008년도 ‘미인도’VIP 시사회 때 만난 추자현은 기운이 없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하고 싶은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점점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하고 헤어졌다가 2010년 영화 ‘식객’ 시사회가 끝나고 출연 배우들과 함께 술 한잔 하는 자리에서 추자현은 중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중국으로 떠나는 추자현에게 “중국은 어쩌면 기회의 땅일수 있다”는 말과 함께 정말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를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의 추자현의 활약을 전해들을 때 그녀의 악바리 근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추자현은 매우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소중한 연기자입니다. 중국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르며 한국 연기자의 위상을 높였으니까요.”‘그대 그리고 나’의 최종수PD의 평가에 저 역시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국내에서 작품 활동을 통해 해외에 인지도와 인기를 얻어 한류스타로 등극해 해외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하지만 추자현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추자현은 국내에서의 활동의 한계와 침체 상황에 굴하지 않고 중국에 진출해 맨 밑바닥 신인의 심정으로 출발해 성공을 이룬 겁니다.
추자현은 중국에서 연기자로서 성과를 낸 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전 중국에서 신인으로 데뷔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배우와 달리 한국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후 초청 받아서 진출한 게 아니니까요. 작품에 출연하기위해 오디션부터 봤습니다.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이 했어요. 제가 중국분들에게 대접 받으려고 조건을 내세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추자현이 중국 스태프들에게도 직접 김밥을 싸거나 불고기를 만들어가는 등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중국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을 듣고 추자현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요. 지난 16년간 그녀를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참 당찬 연기자라는 사실을 절감했으니까요. 그의 중국에서의 성공이 계속 지속되기를 기원해봅니다.